「만다라」 「길」등 불교의 세계관에 기댄 자전적 소설을 주로 써온 김성동씨가 15권으로 계획한 대하장편소설. 출간된 1부의 두 권은 임오군란부터 동학농민전쟁전까지의 역사 속에서 아름답게 꿈꾸며 살아온 예인들과 혁명가의 삶을 그리고 있다.
서울과 충남 일원이 무대인 1부의 주인공들은 양반신분으로 바둑에 뛰어난 김석규, 장사 천만동, 선승 백산노장과 불교 비밀결사체를 이끄는 철산화상, 동학접주, 풍운아 김옥균과 그의 기생등이다.
작가는 『앞으로 마당놀이꾼, 판소리·거문고의 명인등 당시 민중의 찬사를 받으며 국수 선수로 불렸던 재주꾼들이 엮어내는 문화사, 민중사를 써 내겠다』고 한다.
더그레 중노미 등등거리 시재 막불겅이등 지금은 사라진 우리 말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도 이 작품의 큰 매력. 1백년 전의 삶을 원형대로 복원하기 위해 작가는 사전에도 실리지 않은 우리 말을 옛 문헌과 노인들의 입을 통해 살려냈다. 「임꺽정」 「토지」 「장길산」 「객주」 「태백산맥」등으로 면면히 이어져온 우리 대하소설사에 풀뿌리같은 삶과 예술혼으로 교직해 작가가 던지는 자신있는 도전장으로 읽힌다. 솔간·각권 6천원 <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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