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이 없다」. 최근 국내 사회과학계가 직면한 최대의 고민거리다. 구소련의 붕괴와 함께 「이념의 시대」 80년대가 막을 내리고 더 이상 심각하게 분석할 대상이 사라졌기 때문일까. 아니면 연구열정이 치열하지 못해서일까. 이유야 어쨌든 논쟁없는 학문은 발전하지 못한다. 「현대자본주의와 한국사회」는 논쟁부재의 시대를 살고 있는 국내 사회과학계 소장학자들의 학문적 관심과 고민을 엿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저자 김호기(연세대 사회학과)교수의 분석틀은 부제에 나온대로 국가, 시민사회, 민주주의로 구분된다. 그는 이 틀의 토대에서 「시민사회론」 「민주주의론」 「신사회운동론」 「세계체제론」 「조절이론」 「국가론」등 90년대이후 사회과학계에서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이론들을 점검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이론 자체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경제 블록화」 「노동운동의 위기와 신사회운동의 부상」 「포스트모던 문화의 확산」등 21세기를 앞둔 우리 사회의 당면 과제들을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전환기에 대응하는 현실적합성이 높은 분석틀을 가지고 이론과 현실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 내 연구의 과제』라고 말한다. 사회비평사간·1만원 <박천호 기자>박천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