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꾸니 예뻐졌어요” 정유진(23)씨는 TV 잡지등 광고에 손만 출연하는 이른바 「손모델」이다. 광고에서 화려한 다이아몬드반지를 손가락에 끼거나, 콜라를 들고 있거나, 전자레인지의 스위치를 돌리는 예쁜 손들이 손모델의 손이라고 보면 틀림이 없다.
「정씨의 손」은 92년 만두광고로 데뷔했다. 한성대 무용학과에 재학중일 때였다. 모델로 활약하던 친구의 소개가 계기였다.
『멋모르고 시작했다가 혼이 났어요. 만두를 두 손으로 자르는 장면이었는데, 열번이 넘게 NG가 나자 만두속에서 흘러나온 기름 때문에 손바닥을 다 뎄어요. 생각보다 너무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책장을 넘기는 장면을 한 컷 촬영하기 위해서도 한 시간정도 책장을 넘겨야 한다. 그러다 보면 손에 쥐가 날 정도다.
『중·고시절에는 손이 남보다 미워 손을 보이는 것을 꺼렸어요.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 때문인지 그때만 해도 손이 미웠어요. 무용학과에 입학하여 무용에서 손동작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난 뒤 손톱을 예쁘게 기르고 매니큐어도 바르기 시작했어요. 그러자 제 손이 예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대학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한 정씨는 지난해 대학을 졸업하고 손모델을 하면서 해외무용공연단등에도 프리랜서로 참여하고 있다.
정씨가 출연한 TV광고편수는 재학중 광고출연을 자제한 탓에 지금까지 20여편정도. 정씨는 보수를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꺼렸으나 『처음 출연때는 일용직의 일당정도를 보수로 받았으나 요즘에는 국내 정상급모델료를 받습니다』고 말했다.<글 유승호 기자>글 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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