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PI200 이익·손실위험 커 올말까지 모의운영/하루 가격변동폭 5%·위탁증거금 상품가 15%로 파생금융상품인 주가지수 선물시장이 3일 선보인다.
주가지수거래는 눈에 보이는 상품이나 주식과 같은 실물이 아닌 「주가지수」를 사고파는 것을 말한다. 또 선물거래는 현재시점이 아니라 미래의 특정시점에서 거래를 하기로 계약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주가지수 선물시장은 미래의 특정시점의 「주가지수」를 사고파는 시장이다.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 사고파는 「주가지수」는 흔히 말하는 종합주가지수가 아니다. 이 시장을 위해 별도로 만들어진 「한국주가지수(코스피·KOSPI) 200」이다. 이 지수는 현재 주식시장에 상장된 종목중 2백개를 따로 뽑아 만든 것으로 기준시점이 90년이어서 현재 지수는 1백10에 못미친다.
만약 투자자 A가 개장 첫날인 이날 시장에서 오는 6월의 주가지수를 1백20에 샀다고 치자. 실제로 6월이 됐는데 코스피 200지수는 1백40이 됐다. 그러면 A는 20포인트만큼 이익을 챙긴다. 최소한의 거래단위(1단위는 50만원)만 투자했으면 A는 20포인트에 50만원을 곱한 1천만원을 번다. 반면 6월의 실제 지수가 90이 됐다면 A는 30포인트만큼 손실을 입는다. 1단위만 투자했으면 손실액은 30포인트에 50만원을 곱한 1천5백만원이다. 따라서 6월의 지수에 대한 정확한 예측여부가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 돈을 버느냐, 날리느냐를 판가름한다.
3일부터 운영되는 시장은 실제 돈을 투자하는 시장은 아니다. 올해말까지는 모의시장으로 운영한다. 내년초부터 실제시장이 열린다. 투자의 이익기회나 손실위험도가 엄청나게 큰만큼 9개월간의 예행연습기간을 갖기 위해서다. 돈만 들어오거나 나가지 않을 뿐 나머지는 실제와 모두 같다.
선물상품의 종류는 4가지가 있다. 3월물 6월물 9월물 12월물 등이다. 각 상품은 해당월(6월물의 경우 6월)의 2번째 목요일날 최종 결제가 이뤄진다. 3월물은 올해분의 경우 최종결제일이 이미 지났으므로 96년 3월물이 시장에 나온다. 이들 지수선물상품의 하루 가격변동폭은 5%(정률제)이다. 투자자는 사려는 상품가격의 15%를 위탁증거금으로 내놓으면 된다. 1천5백만원으로 1억원어치를 살 수 있다.
증권거래소는 선물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최소증거금을 3천만원으로 제한했다. 현재의 주식투자자중 3천만원미만의 소액투자자가 95%인데 투자위험이 커 소액투자자들의 투자를 막기도 했다. 또 깡통계좌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유지증거금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당장은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하고 일반법인은 7월부터, 개인은 10월부터 각각 참여할 수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주가지수 선물시장이 5년후면 현재의 주식시장규모(1백30조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나름대로 똑똑한데 욕심은 많은 젊은이들중 주가지수예측을 잘못해 얼마전 영국베어링스금융그룹을 파산시킨 닉 리슨과 같은 「돈잃는 천재」들도 나올 수 있다. 곧 석유등 일반상품이나 금리등의 선물시장도 등장한다.<홍선근 기자>홍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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