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평통자문회의 주최­「광복50년,남북종교인의 통일과제」 토론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평통자문회의 주최­「광복50년,남북종교인의 통일과제」 토론회

입력
1995.04.03 00:00
0 0

◎“북 주민과 신앙적교류 역점을”/각 종교단체 다양한 남북교류계획 눈길/정치적 접촉보다 「함께살기준비」 노력 종교단체들은 광복50주년인 올해 남북교류를 위해 다양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 각 종교의 통일문제책임자들은 지난 30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총장 박상범)가 개최한 「광복50년, 한국종교인의 통일과제」라는 토론회에 참석, 교류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종교인들은 북한당국과 북한주민을 분리해 대응하고 정치적교류보다는 신앙적교류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다음은 토론요지.

 ◇김명혁목사(한기총 남북교회협력위원장)=북한의 한 고위관리는 『주체사상과 기독교는 반대되는 사상인데 우리가 좋아서 기독교를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해서 허용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북한에는 조선기독교연맹을 창구로 하는 공산당원 그룹과 지하교회 신자들이 있다. 우리가 전자와 교류하면서 후자, 즉 북한주민을 잊고 있다면 후에 배신자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므로 양면적인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

 지금까지 교류는 정치적인 교류였는데 이를 지양하고 신앙적인 교류를 시도해야한다는 지적이 많다. 또 한국개신교는 사치화한 자신의 모습을 겸허하게 바꾸고 북한주민과 함께 살 준비를 해야한다.

 ◇김법혜스님(민족통일불교 중앙협의회장)=불교등 전통문화는 분단의 원인이 된 외래 이데올로기가 들어오기 전 민족이 공유해온 공통분모다.

 북한은 토착화한 불교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주체사상을 말할 때 불교문화의 유산은 빠질 수 없게 됐다. 따라서 불교는 통일후 남북 이질성 극복을 위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할 준비를 해야한다.

 「자비의 쌀 보내기」등 북한당국과 주민을 분리하여 동포들에게 도움을 줄수 있는 사업을 개발해야한다.

 ◇김영두교수(원광대학교)=90년8월 일본 오사카의 조선학 국제학술대회에서 필자는 북한 주체사상연구소장 박승덕교수등과 접촉한 뒤 북한측의 요청에 따라 국제고려학회 사무국을 통해 원효사상과 원불교 관계자료를 김일성대학, 사회과학원등의 도서관에 우송했다. 94년 베이징의 제2차 남북학자 학술회의에서 북한측은 사회과학원에서 원불교의 교리가 연구되고 있다고 알려왔다.

 「조선의 정세를 살피건대 중도주의가 아니고는 서지 못한다」는 중도주의 가르침에따라 정치체제가 좌에도 우에도 치우치지 않는 통일을 추구하고 있다.

 ◇임운길선도사(천도교수도원장)=포덕교화 활동은 평화통일과 직결된다.

 4월5일 천일기념일등 천도교 4대 기념일을 북한측과 공동개최 하기위해 지난 3일 접촉승인을 받아놓은 상태다.

 북한측은 지난1월 제3국에서 천도교최고책임자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의하는등 꾸준히 교신이 오가고 있다. 통일은 정부단독으로 성취할 수 없는 복합적 측면이 있다.

 ◇김몽은신부(한국종교인 평화회의회장)=북한의 조선천주교인 협회라는 것을 교회로 인정할 수 없으나 북한당국이 이를 내세워 한국교회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는게 우리의 딜레마이다.

 조선천주교인협회를 접촉창구정도로 간주하고 가능하면 북한당국과 직접접촉을 도모하자는 입장이다. 통일후 극도의 가치혼란을 경험하게될 북한사회는 폭발적인 신앙입문사태를 몰고 올 가능성도 있다.

 천주교는 이미 3년전부터 각 성당 예산의 3%를 통일기금으로 조성해오고 있다. 남북경협을 대북선교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정리=유승우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