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강남구 전문인발탁등 경합 치열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와 「신정치 1번지」인 강남구는 선거 흐름에 큰 영향을 끼치는 정치적 상징성을 갖고 있다. 지난 14대 대선때는 『야당이 종로에서 바람을 일으키면, 여당은 강남에서 바람을 막는다』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다. 때문에 여야가 두 지역의 구청장후보를 구하는 정성은 남다르다.
종로는 지난 14대 총선때 민자 35%, 민주 25%, 14대 대선때는 민자 31%, 민주 38%로 여야간에 승패를 주고받은 접전지였다. 민자당은 배문환 시설관리공단이사장 이두학 구의회의장 김동훈 서울시내무국장 김진욱 도시개발공사사장등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지망생이 많은탓에 당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종로지구당위원장인 이명박의원은 이의장을 천거했으나 중앙당은 배이사장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민주당도 배이사장에 은근히 공을 들이고 있다. 아울러 시의원인 정흥진씨도 후보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종찬의원은 『아예 민자당을 압도해야한다』며 서울부시장과 인천시장을 지낸 K씨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강남은 14대 총선때 갑구에서 김동길(국민)의원과 황병태(민자) 이중재(민주)전의원이, 을구에서는 홍사덕(민주)의원과 김만제(민자)포철회장이 경합을 벌였던 곳이다. 득표율도 총선때 민자 32·7%, 민주 37·9%로 민주당이 우세했으나 대선때는 민자당이 43·6%를 얻어 27·4%의 민주당을 압도했다. 민자당은 이광우 전강남구청장 이재건 국회정책연구위원 권오경 구의회의장 정인대 구의회부의장 등을 대상으로 검토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강남갑지구당위원장인 서상목 보건복지부장관은 『서울 남쪽에서 여당바람을 일으키겠다』며 기획원출신으로 고속전철기획단부단장을 맡고 있는 권문용씨를 내정했다. 반면 민주당은 독특한 지역정서를 감안, 야당출신보다는 전문가의 영입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지구당위원장인 홍사덕의원은 한양대 행정학교수 P씨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영성 기자>이영성>
◎구청장출마 노승환씨탈바꿈 “화제”/민주 “마포기반 탄탄… 당선 낙관”/한때 반DJ노선… 탈당후 정계떠나
서울 마포에서 5선경력으로 국회부의장을 지낸 노승환 전의원(67)이 6월 지자제선거에서 민주당공천으로 마포구청장에 출마할 것으로 2일 알려져 정가에 화제가 되고있다.
노전부의장은 이날 『고향인 마포를 위해 남은 여생을 마무리하고 싶어 구청장에 출마하기로 했다』면서 『마포 갑·을 두 지구당위원장및 당 지도부와도 이미 이야기가 끝났다』고 말했다. 노전부의장은 그동안 주변에서 구청장출마를 적극 권유받아 이같이 결심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는 마포에서 태어나 평생을 마포에서 살고있는 전형적인 마포토박이다. 현재 민주당내에서 서울시 의원인 소중천씨등 3∼4명이 마포구청장후보공천을 희망하고 있으나 마포갑·을지구당에서는 노전부의장을 사실상 내정한 상태이다.
노전부의장은 자유당시절 민주당의 거물정치인이었던 김상돈씨의 추천으로 정계에 입문, 마포 공덕동에서 민선동장을 지냈으며 5·16군사쿠데타로 지방자치제가 폐지될 때까지 1, 2대 서울시의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그래서 그의 이번 마포구청장 출마는 30여년만에 다시 실시되는 전면적인 지자제의 맥을 잇는다는 의미도 있다. 그는 이러한 경력으로 구 신민당과 평민당시절에도 지자제문제는 도맡아 처리했으며 지난 13대의원재직시「지자제선거전략」이라는 저서를 출간하는등 지자제전문가로도 정평이 나있다.
노전부의장은 8대선거때 마포에서 당선된 뒤 정치규제에 묶였던 11대를 제외하고 13대까지 5선을 했을만큼 골수야당중진이었다. 그는 원래 김재광계였으나 지난 85년 구 신민당 전당대회이후부터 동교동계로 전향, 평민당시절에는 부총재까지 지냈다. 그러나 87년 대선직후 조윤형 정대철의원등과 함께 정발연활동을 주도, 반DJ노선을 걷기도했다. 바로 이사건이 문제가 돼 그는 92년 민주당을 탈당하고 14대 총선출마도 포기, 최근까지 정계에서 떠나있었다. 노전부의장은 요즈음도 이지역의 애경사를 챙기며 마포의 터줏대감역을 하고있다.
때문에 민주당은 마포에서 그의 기반이 워낙 단단해 정치공백에도 불구하고 구청장에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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