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선거관련 모종역할 부여 받은듯/영입작업도 적극… 여차하면 직접나설지도 정대철 민주당고문의 발걸음이 전에 없이 분주하다. 정고문은 지난달 21일 당내의 서울시장 경선주자 4명을 초청한 토론회를 주도했는가 하면 이회창 전총리등 영입대상 인사들을 직접 접촉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최근 그의 움직임에는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선정과 선거승리를 위해 무언가 역할을 해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는게 당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정고문이 이번 시장선거의 「킹 메이커」를 자임하고 나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와 관련, 당내 일각에서는 정고문과 동교동계, 특히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과의 「사전교감설」도 나오고 있다.
정고문 주변의 한 인사는 『얼마전 두 사람의 면담에서 김이사장이 정고문에게 「서울시장선거를 잘 부탁한다」며 모종의 역할을 당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의 적극적인 행보는 일단 8월 전당대회에서 자신에 대한 동교동계의 총재후보 낙점을 기대한 포석으로 해석할수 있다. 그가 지난해 동교동계 모임인 내외연에 가입, 비주류에서 주류로 변신한 이후 김이사장의 지원 가능성을 끊임없이 탐문해왔다는 사실은 당주변에서 널리 알려진 일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당의 외부인사 영입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과 맞물려 아예 정고문이 동교동계의 마지막 「히든 카드」가 될수 있다는 관측마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서울에서만 4선을 한 지역연고및 지명도에다 그런대로 나쁘지 않은 동교동계와의 관계등이 그 배경이다. 여기에다가 최근 여권의 여론조사결과 그가 가장 껄끄러운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중 하나로 떠올랐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면서 개연성이 서서히 높아지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정고문측은 『최종목표는 당권』이라며 일단 그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서울의 당내 최다선의원으로서 선거승리를 위해 전심전력하는 것은 기본적 도리』라는게 정고문측의 설명이지만 부쩍 바빠진 그의 행보를 바라보는 당안팎의 시선은 결코 예사롭지 않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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