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27일 실시되는 4개 지방선거는 우리 선거사상 처음맞는 최대규모의 정치행사다. 출마예상자만해도 2만명이 넘고 투·개표를 동시에 하기때문에 그 업무량도 엄청나다. 이에따라 선거관리당국을 비롯, 각정당과 입후보 희망자들은 벌써부터 마음이 급하다. 그러다 보니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예기치 않은 뜻밖의 시비가 가끔 벌어지기도 한다.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일어났던 위원장의 기자회견파문, 신구범 전제주지사의 사퇴여파, 야당일각에서 일어났던 공천관련 금전수수설등이 바로 민감한 신경전의 부산물들이었다.
이와 아울러 정당에서는 제각기 마땅한 후보를 어떻게 고를 것이냐로 고심하고 있다. 단일 후보를 지도부가 추천할 것이냐 아니면 자유경선에 부칠 것이냐, 외부인사를 영입할 것인가 아니면 당내에서 뽑을 것인가등 여러가지로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선거에 얽힌 이런 저런 사연들을 언론은 연일 크게 보도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이런 현상들로 보아 선거관련 증후군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얼마 가지않아 나라전체가 선거열병을 앓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현재 수준에서는 아직 선거분위기가 과열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 열기가 오르고 있는 쪽은 정당주변에 불과하다. 아직 유권자들이 있는 표밭까지는 번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각 정당에서 후보를 결정하고 나면 분위기는 금방 달아 오를지 모른다. 후보들이 유권자속으로 파고들 것이기 때문이다. 후보들간에 경쟁이 시작되면서 분위기는 가속적으로 뜨거워질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과열현상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않게 선거관리당국은 처음부터 감시단속을 철저히 하여 사전 예방에 힘써야 할 것이다.
분위기의 혼탁을 사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각 정당이 지금 시작하고 있는 공천단계에서부터 공명정대한 태도를 보여 줘야한다. 후보 인선과정에서 금품수수설이 나오거나, 금권에 의한 외부압력설이 떠돌거나, 야합이나 공작설이 나와서는 안된다. 거기에서 생기는 잡음과 부작용이 결국 선거 전체의 분위기를 흐리게 하기 때문이다.
선거날짜가 한발 한발 다가오면서 정치권도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겠지만 그럴수록 차분하게 선거를 치르겠다는 자세로 나가야 한다. 급하다고 해서 조기과열의 도가니에 빠지면 깨끗하고 조용한 선거는 처음부터 기대하기 어렵다.
선거혁명의 꿈은 차분한 분위기에서만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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