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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민주화 “견실한 뿌리”/조계종 개혁불사 깃발 10일로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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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민주화 “견실한 뿌리”/조계종 개혁불사 깃발 10일로 1년

입력
1995.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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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적병폐 종권분쟁 종지부/승풍진작분위기 수행정진 확산/개혁소외세력 화합등 숙제로 한국불교의 얼굴 조계종이 개혁의 닻을 올린지 1년을 맞으면서 개혁불사의 가시적 성과들이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 서의현 전총무원장의 퇴진에 이어 지난해 4월10일 개혁회의가 출범하면서 추진된 조계종 개혁불사는 고질적 병폐인 종권분쟁에 종지부를 찍으며 불교발전의 새 전기를 마련, 종단 안팎의 기대와 관심을 모았다. 개혁불사는 지난해 11월25일 개혁회의(의장 탄성·탄성스님)의 뒤를 이은 월주 총무원장체제가 들어서면서 본궤도에 올랐다.

 개혁불사의 성과로는 종단운영의 민주화와 「승풍진작」 분위기 확산을 꼽을 수 있다. 새로 마련된 종헌·종법에 따라 민주적 종단권력구조의 기틀이 갖춰지고 종단분규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총무원장의 종권독점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진 것이다. 총무원, 중앙종회, 호계원이 각각 독립적 위상을 갖춤으로써 과거 총무원장이 장악했던 입법·행정·사법기능의 3권분립이 가능해졌다. 또 총무원장과 중앙종회의원등 주요 직책의 겸직이 금지됐다. 총무원으로 일원화했던 종무행정체계도 총무원 교육원 포교원으로 분리됐다.

 무엇보다 「승풍진작」분위기의 확산은 개혁불사의 가장 큰 수확으로 평가된다. 종단운영의 민주화가 제도적 개혁이라면 승풍진작은 불교의 위상을 한 차원 높이는 내실 다지기라는 점에서 불자들이 반기고 있다.

 올해 문을 연 포교원은 지난달 직지사에서 교구본사주지를 비롯한 중진스님들을 대상으로 재교육을 실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승가교육의 산실로 자리잡고 있다. 포교원은 「21세기 포교마스터플랜」을 마련하는등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종단관계자는 『불합리한 종단구조로 인한 무사안일과 각종 문제점등을 일소하고 수행인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자는 바람이 교단내에서 일치된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계종의 개혁불사가 한 차원 더 높은 「불교개혁」으로 승화되려면   난제가 적지 않다는 것이 교단 안팎의 지적이다. 우선 개혁불사가 물리적 힘과 여론을 등에 업고 무리하게 진행된 점이 없지 않아 종단내부에 「보이지 않는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개혁추진세력과 개혁소외 구성원간의 화합, 종단과 사찰재정운용의 투명성확보도 앞으로의 숙제다.<박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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