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억… 이건희·김우중회장 2·3위/총액 3백53억… 전년비 78%증가 조중훈 한진그룹회장이 지난해 30대 재벌그룹회장 가운데 상장계열사(12월말 결산법인)의 배당금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31일 집계됐다. 조회장의 배당금은 71억6천1백만원. 조회장은 대한항공(KAL)이 93년엔 2%의 현금배당을 했으나 지난 결산기엔 3%의 주식배당을 실시, 배당금이 지난해보다 50억원이나 늘었다.
배당금이 68억8천9백만원으로 두번째인 이건희 삼성그룹회장도 역시 삼성전자가 5%의 현금배당과 아울러 2%의 주식배당을 해 배당금이 43억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금 1, 2위 모두 대주주들에게 현금배당보다 훨씬 많은 몫을 가져다주는 주식배당 덕을 톡톡히 보았다.
증권거래소가 이날 발표한 「30대그룹회장의 상장사 배당금내역」에 의하면 30대 재벌그룹회장들이 상장된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총액은 3백53억원으로 전년보다 77.9% 증가했다. 경기호황으로 그룹총수들도 그만큼 개인주머니가 많이 두둑해진 것이다.
3위는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으로 대우중공업과 대우조선의 합병에 따라 소유주식이 증가, 배당금도 전년보다 25억원이 늘어난 32억3천5백만원이었다. 93년에 1위였던 김석원 쌍용그룹회장은 배당금규모는 전년과 똑같이 29억4천2백만원이었으나 순위는 4위로 밀렸다. 5위는 정태수 한보그룹회장으로 25억1천1백만원이었다.
주요그룹 가운데는 정세영 현대그룹회장이 9억9백만원으로 10위였다. 이는 계열사 주식소유지분이 적은 탓이다. 구본무 LG그룹회장도 지분율이 낮아 배당금이 1억2천1백만원에 불과, 23위였다. 현직회장은 아니지만 현대그룹을 창업, 막대한 부를 이룬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신고된 배당금이 없었다. 상장된 계열사의 주식을 5%이상 보유하고 있지 않아 신고할 만한 배당금이 없기 때문이다. 93년엔 30대 재벌회장중 6명이 무배당이었으나 지난해엔 4명으로 줄었다.<홍선근 기자>홍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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