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깊어가는 시름/박찬종씨 영입 변수속 YS「카드」 기대 민자당은 언제 어떤 방법으로 누구를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울까. 이명박 의원이 31일 시장후보로 등록, 출사표를 던짐으로써 당안팎의 시선은 이 물음에 모아지고 있다.
특히 한때 유력인사로 검토되던 최병렬 시장의 불출마가 공직사퇴시한인 29일을 기해 명백해진 후 후보구도는 크게 압축되는 양상이다. 물론 딱떨어진 인물이 부상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시장카드가 제외됨에 따라 여권의 선택폭이 그만큼 좁아졌다고 볼 수 있으며 당지도부의 고심도 더욱 깊어가고 있다. 이의원을 포함, 후보로 거론되는 당내 사람들은 뭔가 부족하게 생각되나 그렇다고 영입할만한 외부인사도 마땅치않기 때문이다. 또 경선이란 절차도 말처럼 매끈할 것같지도 않다.
이런 상황에서 여권핵심부의 뜻은 일단 외부인사 영입쪽으로 기울어있다. 이 경우 이회창 전총리를 1순위로 꼽고 있지만 본인이 선뜻 수락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와 관련, 한 고위관계자는 『풍치지구 해제물의로 유력한 대안이었던 최시장을 잃고나니 구인난이 한층 심해졌다』며 『이제는 김영삼대통령의 깜짝카드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김대통령이 특유의 승부사적 기질로 특정인물을 마음먹으면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후보승낙을 얻어낼 것이라는 얘기이다.
또하나 짚고 넘어가야할 것은 박찬종 의원 대목이다. 현재까지 여권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머리를 내젓고 있다. 박의원의 정치행태가 김대통령의 인사잣대와 동떨어질뿐 아니라 여권후보로서의 경쟁력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박의원카드가 완전히 「꺼진 불」이라고 속단키는 어렵다는 지적도 상당해 막판까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런 까닭에 시장후보를 경선할 가능성은 희박하며 설령 된다고 해도 모양을 차리기 위한 행사이상의 의미를 찾기 힘들 것같다.
여권은 일단 서울시장 후보결정을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룬다는 복안이지만 인물난에 허덕인다는 인상이 전체선거에 미칠 악영향이 커 여권의 고심은 날로 깊어가고 있다.<이유식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