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전 표밭현장/“TK정서업기” 물밑경쟁 치열/야권단일후보 여부도 큰 변수/무소속 강세속 정호용·김복동 의원 거취 주목 6·27선거가 앞으로 80여일 남았다. 여야가 한판승부를 벼르고 있는 표밭현장은 서서히 가열되고 있다. 전국취재망을 통해 15개 시·도별로 현지분위기를 진단하고 출마예상자들의 동향을 점검해 본다.
지난 30여년동안 집권세력의 아성이었던 대구는 이번 선거를 둘러싼 여야 각 정파간의 신경전이 다른 어느 곳 보다 치열한 편이다. 서울이 「소통령」을 선출한다는 정치적 상징성을 띠고 있다면 대구는 장기간의 권력편중현상에서 벗어난 구여권세력, 이른바 TK소외세력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민선대구시장자리를 차지하려는 물밑경쟁이 벌써부터 이들 소외세력간에 과열조짐을 보이고있는 것도 대구의 정치적 특수성과 무관치않다.
대구에서 판세를 좌우할 변수는 이른바 TK정서의 향배다. 때문에 선거에 나설 출마예상자나 정치권인사들은 물론 현지의 유권자들도 TK정서가 세흐름을 좌우할 것이라는데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않는다. 6공때까지만 하더라도 대구는 여권의 텃밭이었다.그러나 14대총선이후부터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기 시작한 이지역은 문민정부출범후「반민자 비민주」성향이 심화되고 있다.
14대총선때 국민당 2명(윤영탁 김해석의원)과 무소속 1명(정호용의원)이 당선된 것을 비롯,92년 대선이후에는 11개의 민자당 지구당중 7곳의 주인이 교체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대구동을(93년8월)과 수성갑(94년8월)보선은 민자당에 연거푸 참패를 안겼다. 그래서 TK소외세력을 비롯한 야권진영은 「반민자연합전선」의 안전판구축에, 그리고 민자당은 상황을 반전시키는 계기로 삼기위해 이번선거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물론 관심의 초점은 민선 대구시장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이다. 현재까지 출마의사를 표명한 6명중 5명이 무소속출마를 굳히고 있어 무소속후보의 난립이 예상된다. 그래서 박철언 전의원이 주도하는 「나라와 고향을 생각하는 모임」이나 이정무 전의원이 주축이 된 「무소속연합회」등에선 무소속후보의 난립이 여당에게 어부지리를 안겨줄 수도 있다는 판단아래 반민자후보단일화를 모색중이다.
민자당후보로는 정호용 의원의 거취가 여전히 주목되는 가운데 최근 사퇴한 조해녕 전시장이 일단 유력시되고있다. 민주당의 경우 신진욱 의원이 뜻을 보이고 있으나 현지에선 민주당과 연대해 김복동 신민당의원이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자민련은 유수호 의원을 내세우고있다. 그러나 나머지 출마예상자들은 대부분 현지의 여론과 정서를 의식한듯 무소속출마를 선호하고 있다. 다른 지역과 달리 민자 민주 양당의 공천이 중요한 변수가 되지못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정치권에서는 4선의원출신의 김종기 전의원이 일찌감치 표다지기에 들어갔고 문희갑 전청와대경제수석도 최근 대구에 사무실을 내고 가세했다. 행정관료출신으로는 이해봉 이의익 전시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이밖에 김상연 대구시의회의장등 2∼3명도 조만간 무소속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내 7개 구청장자리를 둘러싼 경쟁도 평균 5대1을 상회하고 있어 관심거리다. 구청장선거에선 민자당우세전망이 있는가 하면 일부에선 『여당이 반타작도 어려울것』이란 비관론도 없지않다. 대구의 정치1번지로 불리는 수성구는 정낙순 전구청장 정병국 전신민당 수성갑지구당사무국장등 10여명이, 서구는 최만석 대구시의원 심재춘 서구의회의장등 7∼8명이 나설 채비여서 난립양상을 보이고있다. 노태우전대통령의 아들 재헌씨의 지구당(대구동을)이 있는 동구는 권영환 동구의회의장 김규재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등이 거론되고 있다. 남구는 이정무전의원의 지원설속에 이규열 전남구청장이 앞서가고 있으며 중구는 아직 출마자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있다.<장현규 기자>장현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