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위기상황”/산업계요구 수용 독일중앙은행(분데스방크)이 30일 은행 재할인율금리를 4·5%에서 4%로 0·5%포인트를 인하했다. 독일의 금리인하 조치는 달러―엔―마르크화의 3극체제로 나아가는 국제통화흐름에서 독일 마르크화의 한계를 보여준다. 달러화 폭락과 엔―마르크화 급등현상의 근본원인이 미국측에 있음에도 독일이 마르크화를 안정시키기 위해 금리인하라는 카드를 먼저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는 분데스방크측이 마르크화의 급등으로 수출부진에 시달려온 독일산업계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특히 독일자동차업계의 경우 올들어 마르크화의 급등으로 해외판매가 급격히 줄어들자 경쟁력제고를 위해 엄청난 로비활동을 펼쳤다. 분데스방크는 그동안 금리가 89년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독일통일이후 누적된 정부 재정적자와 인플레 압력에 효과적인 대비책이 없다는 이유로 이같은 요구를 무시해 왔다.
한스 티트마이어 분데스방크 총재는 금리인하 발표후 연 2·5%의 인플레가 마르크화 강세에 따른 수입가격인하로 상쇄됐기 때문에 인플레 우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임금이 인플레율과 동등하게 증가하고 예산적자 감소노력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어서 다른 금리의 인하등 후속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금리인하가 은행간 재할인 금리와 레포금리(REPO:환매조건부 단기금리)에만 적용된 사실에서도 엿볼 수 있다.
달러화는 이번 조치로 어느정도 상승 혹은 안정세를 보일 것이나 장기적으로는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노무라증권 프랑스현지법인의 금융전문가 마르탱 더 블록은 『계속적인 달러화안정을 위해서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이진희 기자>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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