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선별적허용 반대” 항의전달【워싱턴=이상석 특파원】 워런 크리스토퍼미국무장관은 30일 북한이 미의원들의 방북을 선별적으로 허용하려는 움직임에 반대한다고 말하고 한국계 김창준 하원의원의 방북신청을 수락하지 않고 있는 북한측에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장관은 이날 하원 국제관계위 국무부예산심의 청문회에서 북한측이 김의원의 방북허가를 거부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북한측과 정례적으로 접촉중인 윈스턴 로드 국무차관보와 로버트 갈루치 북핵대사를 통해 이를 강력히 항의토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당초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의 요청에 따라 게리 애커먼 민주당하원의원을 비롯한 의원대표단을 이끌고 4월초 남북한을 동시에 방문, 김영삼대통령과 김정일을 잇달아 면담하고 핵문제와 남북대화 재개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북한측은 미국을 떠나기전 최고 실권자 김정일과의 면담을 보장해 달라는 김의원측의 요청을 거부, 김의원의 방북계획은 무산될 상황에 놓여 있다.
이에 대해 김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다른 의원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의 방북은 환영하면서 나의 방북을 거절하는 것은 내가 한국계라는 사실을 두려워하기 때문인 것 같다』며 『이같은 선별허용은 용납할 수 없으며 이는 의회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한 의회소식통은 북한측이 방문객에게 최고지도자의 면담일정을 사전 통보해준 사례는 없었다면서 김정일이 평양 국제체육문화 축전을 준비하기 위해 평양을 자주 드나드는 안토니오 이노키 전 일본프로레슬러와도 만나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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