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 「북송동포」오수룡씨 회견 지난달 27일 귀순한 북송재일동포 오수룡(61)씨 일가족 5명과 박철만(28)씨는 31일 상오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일성사후 북한에서 주민통제가 강화된 반면 쌀배급이 서너달씩 밀리고, 함경남도 일부지방에서는 배급이 중단되는등 식량사정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국가에서 배급하는 쌀로는 하루 한끼 밖에 해결할 수 없어 주민들은 장사등 돈벌이에 혈안이 돼 있고 칡뿌리를 캐먹기도 한다』면서 『교화소에 들어가면 하루 세끼를 해결할수 있다고 일부러 죄를 짓는 사람도 있다』고 북한 사정을 전했다.
박씨는 『식량 얻기가 어려워 주민들은 산속에 감자를 심지만 당국이 아편을 재배한다고 감자밭을 갈아엎어버린다』며 『90년대 들어 외화벌이를 위해 양강도 백암군, 함경남도 부전·장진군등 전국 산간지방에 도라지밭을 개간해 아편을 재배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또 『아편 재배지 인근주민들중에는 아편중독자가 많고, 설사병등에 아편을 달여먹여 갓난아이들이 숨지는 것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일문일답 25면
오씨는 북송동포들의 생활에 대해 일본에 있는 친척들의 송금이나 생필품 지원등 도움이 없으면 살기가 힘들며 「반쪽발이」라고 멸시당해 모두 일본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장에는 지난해 5월 귀순한 여만철(49)씨 일가족이 나와 오씨등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남경욱 기자>남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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