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발 확장속 재무구조 되레 악화/매출액66% 1∼5위 집중… 「재벌 양극화」뚜렷 지난해말 현재 30대 대규모기업집단의 계열사수는 6백23개로 1년전보다 7개 늘어났다. 이중 5개는 삼성그룹 계열사였다.
30대그룹의 자산총액은 2백33조원으로 93년말보다 17%(34조원) 늘어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증가율(경상가격기준 14.2%)을 앞질렀다. 그러나 기업재무구조의 건실도를 나타내는 자기자본비율은 19.8%로 1년동안 0.3%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1일 공정거래법상 자산총액기준 「95년 30대 대규모기업집단」을 4월1일자로 지정, 발표했다. 30대 대규모기업집단은 ▲계열사간 상호출자와 ▲자기자본대비 2백%이상의 채무보증이 금지되며 ▲타회사출자총액도 순자산의 25%이내로 제한된다. 공정위는 그러나 재무건전성이 높고 경제력집중이 해소된 대우전자 대우통신 오리온전기(이상 대우) LG상사 LG전선(이상 LG) 금호건설등 6개회사를 「소유분산 우량업체」로 지정, 출자총액규제대상에서 제외시켰다.
30대기업집단의 면면은 작년과 달라진게 없고 현대가 연속 1위를 고수했다. 2, 3위였던 대우와 삼성은 자리를 맞바꾸었고 한보는 10단계나 뛰어올랐다. 30대재벌 계열사로 50개사가 새로 편입됐고 43개가 없어져 전체적으론 7개 늘어났다. 특히 삼성은 승용차진출 및 공기업인수를 통해 계열사수를 5개나 늘려 계열사수에서 LG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앞다퉈 계열사정리계획을 발표하면서도 재벌의 문어발확장은 계속됐으며 이로써 정부의 업종전문화정책은 사실상 실효성을 잃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같은 외적팽창을 대부분 자기자금보다 금융기관차입에 의존한 것이었다. 재무구조 건실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비율은 93년 20.1%에서 지난해말엔 19.8%로 악화돼 부채비율이 2년만에 다시 80%를 넘어서게 됐다. 호황기 특성이라고는 하나 「빚으로 확장하는」 재벌들의 전형적인 모습이 재확인됐다.
경기호조를 반영, 30대그룹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7.4% 늘어난 2백48조9천억원을 기록했다. GDP대비 81.6%에 해당하는 액수다. 당기순이익도 3조6천억원으로 1년전(1조6천억원)보다 1백25%나 급신장했다. 하지만 30대그룹 총자산의 56%, 매출액의 66%가 1∼5대의 초거대재벌에 집중돼 재벌내에도 「양극화」현상이 뚜렷했다.<이성철 기자>이성철>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