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했던 소문이 사실로/일부층 예상외 확산 추측 동남아에서 무분별한 「보신관광」「섹스관광」에 몰두하던 추악한 한국인들이 이제는 「마약관광」까지 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관광객들이 마약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태국등 일부 동남아국가에서 마약관광을 즐긴다는 소문은 지난해부터 현지와 국내 여행업계 주변에서 나돌았다. 이 소문은 지난달 30일 태국에서 한국관광객 김모(27·여)씨가 헤로인 주사를 맞다가 쇼크를 일으켜 사망한 사건으로 헛소문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김씨는 내연관계의 남자와 오직 향락을 위해 태국관광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져 동남아 마약관광이 일부계층에 예상 외로 넓게 퍼져 있으리란 추측마저 낳고 있다.
현지경찰의 조사에 의하면 서울 안마시술소에서 일하는 김씨는 29일 서모(47·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씨와 함께 타이항공편으로 방콕에 도착, 해변휴양지 파타야 콘도타운 호텔에 투숙했다. 서씨는 서울에 살면서 경기 용인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는 유부남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하루 뒤인 30일 저녁 호텔부근에서 외국관광객들에게 마약을 밀매하는 택시운전사에게 접근, 미화 3백달러를 주고 헤로인 주사를 맞기로 했다.
서씨는 경찰에서 『여자가 「태국에 마약이 많다고 하니 기분전환도 할겸 한번 맞아보자」고 제안해 호기심에서 따랐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호텔방으로 택시운전사를 불러들여 헤로인 주사를 맞다가 서씨는 구토증을 느껴 주사를 중단했으나 김씨는 계속 주사를 맞다가 쇼크를 일으켜 혼수상태에 빠졌다. 이들은 택시운전사의 연락을 받은 호텔 종업원들이 인근 파타야 인터내셔널병원 응급실로 옮겼으나 김씨는 숨지고 서씨는 곧 의식을 회복했다.
현지경찰은 택시운전사가 헤로인 분말을 증류수가 아닌 호텔방의 생수에 희석시켜 주사, 쇼크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태국은 세계최대의 마약산지인 「황금 삼각지대」에 인접, 헤로인 아편등 마약이 대량으로 유입되고 있고 단속도 소홀해 동남아 어느나라보다 마약을 구하기가 쉽다. 또 이곳을 중간거점으로 해 한국 일본 미국등으로 마약이 흘러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93년 11월 헤로인 4백㎏(시중판매가 3백20억원)을 국내로 밀반입, 미국으로 다시 밀수한 김현식(49)씨등 밀수조직 8명이 적발됐으며 지난해 5월에도 80억원어치의 태국산 헤로인을 밀수한 일당이 체포됐다.<이상원 기자>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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