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이원성검사장)는 30일 박성섭(47)덕산그룹회장의 어머니 정애리시(71)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위반(배임 사기 횡령)등 혐의로 구속하고 박성현(36) 전고려시멘트사장은 불구속입건했다. 검찰에 의하면 정씨는 92년 3월부터 고려시멘트와 한국고로시멘트가 덕산그룹의 채무 5천98억원을 지급보증하고 회사자금 2백89억원을 대출하도록 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다.
정씨는 또 덕산개발 어음 1백10억원을 부도날 것을 알면서도 사채업자에게서 할인하고, 고려시멘트의 공금 1백80억원을 유용하는 한편 고려시멘트 계열사 명의로 당좌수표 8백85억원을 발행해 부도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성현 전사장은 93년 3월부터 회사자금 29억원을 빼내 나우콤과 동진정보시스템의 주식인수 대금으로 사용한 혐의다.
검찰 관계자는 『정씨는 조사과정에서 「평소 자식들에게 유럽의 최고명문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를 본받아야 한다고 가르쳤다. 가문의 명성을 이어갈 손자들이 이번 사건으로 충격을 받게 될까 두렵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씨는 또 『경험이 부족한 아들들에게 모든 일을 맡겨둘 수는 없었다. 다음 생에는 제왕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해 「여걸」의 풍모를 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검찰에 출두하면서 내의등 옷가지를 챙겨온 정씨는 『구치소에 가면 책이나 읽으며 소일하겠다』며 구속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수사관들은 전했다.<이희정·이태희 기자>이희정·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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