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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압설 증폭속 경선 “실종위기”/뒤숭숭한 민자당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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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압설 증폭속 경선 “실종위기”/뒤숭숭한 민자당 분위기

입력
1995.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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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압력없다” 원칙강조 불구/“내정자 흘려 사퇴유도” 의구심 민자당의 광역단체장 경선후보로 예상되던 사람들이 줄줄이 물러나고 있다. 신구범 전제주지사가 사퇴했고 한석룡 전강원지사도 경선을 포기했다. 경남지사에 뜻을 두었던 하순봉의원도 미련을 버렸다. 경북의 이판석 전지사는 아예 탈당했다.

 이 과정에서 외압시비가 더욱 크게 불거져 나오고 있다. 이중 신전지사는 내무부로부터 사퇴권유를 받았다고 공개해 외압설의 단서를 제공했다. 이 문제로 지난29일 김덕룡 사무총장은 양정규 제주도지부장과 한참동안 밀담을 나누기도 했다. 김총장은 30일 『신지사의 후보자격이 나중에 문제될 것을 우려한 내무부 식구끼리의 얘기』라고 애써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물론 신전제주지사를 제외하고는 당사자들 모두 외압설을 부인한다. 하의원 이전경북지사, 한전강원지사 등은 『누구의 압력을 받지 않았다. 이모저모를 따져보고 경선출마를 포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지도부도 『누가 누구를 주저앉힐 수 있느냐』고 발끈했다.

 그러나 한꺼풀 벗겨보면 미묘한 분위기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줄기차게 도전의사를 밝혀온 한석룡전지사는 누차 『경선에 참여할 경우 당이 분열될 우려가 있어 물러났다』며 일각의 추측을 일축했지만 전후사정은 여전히 석연치않다. 그의 말에는 『당이 돌아가는 사정을 보니 물러나지 않을 수 없더라』는 여운이 배어 있었다.

 이판석전지사, 하순봉의원은 세불리를 느껴 스스로 사퇴했다는게 중론이다. 경북지사에는 당초부터 이의근 청와대행정수석이 여권핵심부의 의중이라는 얘기가 끊이지 않았고 경남지사에는 김봉조의원 김혁규 전지사의 이름이 앞다투어 거론됐기 때문이다. 이를 액면대로 받아들인다해도 당내에는 『내정자를 미리 흘려 물러나게하는 것은 경선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자 서울시장후보에 도전하는 이명박의원은 이날 당직자들을 찾아와 『당의 방침이 뭐냐』고 묻기까지 했다. 이의원은 지도부로부터 『경선이 원칙』이라는 말을 듣고 31일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출마여부를 물어야할 정도로 당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는데 문제가 있다.

 실제 경선가능지역은 이제 서울 인천 경기 충북 제주 정도이다. 이중 경기의 경우 특정인사의 전력문제로 경선이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상당하다.

 또 인천에서는 최기선 전시장과 강우혁의원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지만 여권핵심부의 의중은 이미 최전시장으로 기운 분위기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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