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싼 대립여전 사태재발 소지 내분은 일단 수습됐으나 개혁을 둘러싼 이해대립은 여전하다. 창단 2백18년만의 첫 파업으로 홍역을 치른 볼쇼이발레단은 전예술감독 그리고로비치(68)를 배제, 지도체제를 정비했지만 언제 비슷한 사태가 다시 일어날지 알 수 없는 실정이다.
신임 예술감독은 그리고로비치와 불화끝에 70년대말 발레단을 떠났던 무용수 블라디미르 바실리예프(54). 그리고로비치의 오랜 라이벌 블라디미르 코코닌(57)도 극장장에 유임됐다. 30년동안 발레단을 이끌어온 그리고로비치는 완전히 볼쇼이를 떠나게 됐다.
볼쇼이의 내분은 바실리예프의 예술감독 임명설을 들은 그리고로비치가 지난 9일 사퇴하면서 시작됐다. 그의 부인 나탈리아 베스메르트노바등 스타급 무용수 14명이 그리고로비치에 동조,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에 출연하지 않고 파업하자 코코닌극장장은 즉각 이들을 해임했다. 그러나 볼쇼이에 대한 감독권을 가진 러시아 문화부는 벌금만 부과하기로 했다.
러시아정부는 소련연방 붕괴이후 볼쇼이의 1급 무용수들이 하나 둘씩 서방으로 망명, 수준저하문제가 제기되자 지난해 가을 전면개혁안을 내놓았다. 골자는 종신고용제를 폐지, 경쟁을 통해 단원을 선발하고 계약제를 도입하며 예술감독체제를 15명으로 구성된 감독위원회체제로 바꾼다는 것. 그리고로비치의 비판자들은 개혁분위기에 편승, 그가 최근 새로운 안무를 전혀 창작하지 않았으며 부와 명성을 얻을 수 있는 해외공연 참가자를 정실에 의해 선발해왔다고 불평했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