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원이 오는 4월1일로 출범 1백일을 맞는다. 경제기획원과 재무부가 통합되어 발족한 재경원은 경제에 관한 한 전권을 휘두를 수가 있어 출범때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었다. 재경원은 그동안 작고도 능률적인 정부 및 기획 예산 세제 금융간 조정과 조화를 통한 경제정책의 효율성 제고라는 탄생목표에 부합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지만 막강한 힘을 가진 거대조직이 빠지기 쉬운 함정에 스스로 들어가 버린 경우도 적지 않았다.
재경원은 출범후 수많은 연찬회와 간부회의, 외부 관련기관의 경험등을 통해 기획원과 재무부의 장점이 살아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양측의 단점의 급속도로 확산되는 「삼투압 현상」이 더 두드려졌다. 그래서 「공룡」 「독주」라는 단어가 줄곧 재경원을 따라다녔다.
이같은 안팎의 비판을 의식, 재경원은 출범 1백일을 맞아 자체 문제점을 분석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등을 모색한 「세계화를 향한 재경원 문화의 창조」라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재경원의 역할과 이를 추진하기 위해 재경원사람들이 갖추어야 할 자질과 행동지침등을 규정했다. 거듭나기를 공개적으로 선언한 셈이다. 선언에서 관심을 끄는 부분은 정책기획 및 개발능력 강화와 관계부처와의 협조를 강조한 점이다. 재경원은 관계부처와의 협조강화를 위해 우선 3가지 회의를 신설했다. 현행 경제장관회의 기능을 보완하고 주요 이슈에 대해 심도있는 협의를 위해 관련 경제장관만이 참석하는 경제장관간담회를 상설 운영키로 했다. 또 각 부처가 재경원에 대해 현안 정책과제와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필요한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정례 정책간담회를 개최할 방침이다.<이상호 기자>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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