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출마만류등 거리유지 애써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 6월 지자제선거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은 더 이상 뉴스가 아니다. 김이사장은 그동안 민주당의 서울시장후보영입필요성등 지자제문제에 대해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김이사장에게도 고민은 있다. 김심의 의중이 표출되면서 그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당내인사들이 반발하는등 부작용이 일고있다. 영광·함평지구당의 지자제후보공천잡음과 관련해서는 탈락자들이 『동교동의 묵인하에 부당한 공천이 이루어졌다』며 김이사장에게 질의서를 내는등 그의 발목을 잡고있다. 이 같은 현상은 호남지역 특성상 다른 곳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없지않다. 김이사장으로서는 곤혹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사태가 이처럼 비화하자, 김이사장측은 공천문제에 불개입 원칙을 강조하고 나섰다. 최근 김이사장과 가장 빈번하게 접촉하는 인사중 한 사람인 박지원 민주당대변인은 30일 『김이사장은 구체적인 공천과정에 절대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김이사장이 지자제선거의 전체구도라는 「큰판」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세부적인 공천문제에 일일이 개입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그는 알려진 것과는 달리 호남지역단체장후보문제에 깊이 개입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흔적은 있다. 일례로 그는 광주시장후보는 중량급 외부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지역 및 당내여론에 따라 영입쪽에 비중을 두고있으나 영입작업은 당내 비주류인 신기하 총무나 조홍규의원등에게 일임해 놓고 있다. 김이사장은 자신의 정책브레인인 유종근 아태재단사무부총장이 전북지사출마의사를 밝혔을 때도 『모양이 좋지않다』며 만류했고 유부총장이 뜻을 굽히지않자 재단사무부총장을 사퇴토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지사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한화갑의원의 경우는 이와는 다르다. 김이사장은 원래 한의원의 지사출마를 말리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그는 지역여론과 한의원 지역구 사정등을 감안, 최근 『그도 지사자격이 있다』고 태도를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김이사장은 그러나 한의원에 대해서도 공개적인 지지를 피하고 경선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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