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판 연쇄적으로 밀려나/6월부터 70일간 대수술/서울 동남부지역 교통대란 불보듯 서울 천호대교의 강북쪽 첫번째 교각이 토압을 못이겨 강남방향으로 10㎝가량 밀리고, 이에 따라 상판이 차례로 강남쪽으로 밀려나 다리의 안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울시는 30일 강북쪽 교각들이 토압으로 계속 밀리면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6월부터 8월초까지 70여일간 대대적 보수공사를 실시키로 결정했다.★그림참조
서울시는 이날 천호대교 북단 첫번째 교각 보수공사를 올림픽대교등의 보수가 끝나는 6월중 착수키로 해 장기간의 통제로 인한 교통난 최소화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천호대교 강북쪽 첫번째 교각이 심한 토압으로 강남쪽으로 10㎝ 기울어 10∼20㎝정도 떨어져 있어야할 상판들이 서로 붙어버렸다』고 밝히고 『보수공사를 서두르지 않으면 옆 교각들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쳐 안전에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첫번째 교각이 토압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지지대를 설치해 훼손된 교좌장치를 보수하고 상판을 옆으로 밀어 제자리에 되돌려놓는 보수공사를 벌일 계획이다. 인근 광진교 차량통행이 통제되고 있는 가운데 성수대교 붕괴로 하루 교통량이 10만대에서 12만대로 급증한 천호대교가 장기간 통제되면 서울 동·남부지역의 교통사정이 최악에 이를것으로 우려된다.
문제의 교각은 74년 건설당시 북단 강변도로에서 강쪽으로 높이 10m 폭20m규모의 성토를 한뒤 세운 것인데 도로쪽보다 강쪽으로 조성한 성토부분의 지반이 낮아 도로쪽의 토압이 작용해 왔다.
서울시는 왕복6차선중 상·하행 3개차선을 한달씩 교대로 통제하고 공사를 할 예정이나 교통난을 줄이기위해 공사구간에 높이 2 길이 50의 철제가교를 설치, 차량을 통행케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 방법은 교통난을 줄이는 장점은 있으나 가교를 떠받치는 임시교각을 세워야하고 가교의 안전도가 보장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문가 의견을 들어 가교설치 여부를 결정하겠지만 현재로서는 3개차선을 통제해 안전하게 시공하는 방법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천호대교는 길이 1천1백50m 넓이 25.6m의 왕복6차선으로 76년 7월 완공됐다.<이영섭 기자>이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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