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호아니라 력사인식의 산물”반박/노 “분단상황서 추진은 구호일뿐”비판 이홍구 국무총리와 노재봉 전총리가 29일과 30일 하루 간격으로 세계화와 정부의 통일정책등에 관해 정반대의 입장을 밝히면서 간접논쟁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두 전·현직 총리가 공석에서 같은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의견을 피력하는 것이 별로 이상할 것은 없다. 하지만 두사람은 학계와 정계에서 거의 같은 길을 걸어왔으며 이 과정에서 줄곧 「라이벌 관계」로 알려져 온데다 마침 이야기의 논지도 서로 방향이 엇갈려 두사람의 발언은 곧「간접 논쟁」으로 비쳐지기에 충분했다.
이총리는 30일 민주평통 주최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6대 종단대표자들의 통일문제 토론회에서『세계화가 대단히 막연한 구호로 들릴수도 있으나 이는 역사가 변하고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것』이라며『따라서 많은 목표가 있을 수 있으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바로 통일』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노전총리가 전날인 29일 한국논단 주최로 열린「광복 50주년기념 대토론회」에서『분단으로 인해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추진되는 세계화는 구호정치, 선전정치의 의미밖에 없다』고 비판한 것에 대한 반박임이 분명했다.
노전총리는 또 통일의 방식과 관련,『전쟁·협상·항복·공격적 방어등 네가지 통일방식중 힘의 우위를 확보함으로써 한쪽을 압도하는 공격적 방어가 가장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총리는 이날『통일은 이데올로기 시대에 생각했던 교조적 목표가 아니며 단순한 구호도 아니다』면서『무엇보다 북한이 변화와 개방을 선택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나가야 한다』고 응수했다.
이총리는 또『핵전쟁의 시대는 가고 인간의 존엄과 복지·자유를 논하는 시대가 오고있다는 희망과 함께 전쟁을 피하고 통일을 이뤄야한다는 꿈과 믿음을 국민들에게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목은 전날 노전총리의『정치권은 사랑만 있으면 핵도 녹일수 있다는 천진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지적을 맞받아 치는 부분이었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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