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감독원은 지난해 상장기업들의 당기순이익이 모두 5조7천1백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6.7%가 증가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상장기업들이 경기확장국면을 타고 전반적으로 대호황을 누린 것이다. 특히 제조업의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1백2.7%였다. 이러한 이익금을 문어발식 확장을 하기 위해 여기저기 빼내쓰지 않고 회사에 쌓아둬 사내유보율이 1천%를 넘는 우량기업들은 태광산업 연합철강 대한화섬 백양 고려제강등 20개였다. 대부분이 사업다각화보다는 업종전문화에 치중해온 기업들이었다. 이들 우량기업에는 재벌그룹이 키운 계열사가 1개도 포함되지 않았다. 재벌그룹 계열사는 이익을 많이 내더라도 다른 계열사를 공식·비공식적으로 지원하느라 이익금을 대부분 써버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권감독원이 관리종목, 결산기변경기업등을 제외한 5백5개 12월말 결산법인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자산기준으로 1위인 기업은 해외금융자산이 많은 외환은행으로 30조33억원이었고 자기자본이 가장 큰 기업은 한전으로 11조1천6백52억원이었다. 매출액기준으로는 삼성물산이 15조5천7백6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삼성전자가 1조4천8백27억원과 9천4백5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주당순이익은 태광산업이 가장 커 액면가 5천원짜리 주식이 한해동안 7만5천7백9원의 순이익을 냈다. 일부기업은 5천원짜리 주식으로 5천원의 매출도 하지 못하는데 태광산업은 이익금이 15배를 넘는 것이다. 이를 반영, 태광산업의 주가는 최근 70만원대를 돌파했다.
자기자본보다 빚이 너무 많은 부채비율 상위기업으로는 연합전선이 1만1천8백21.70%로 1위였고 한진해운이 2천9백51.50%로 2위였다. 이어 두산종합식품 삼익악기 한주전자 두산기계 우성식품 동해펄프 거평 세풍등의 순이었다.
바깥의 차입금을 거의 쓰지 않고 자기돈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부채비율 하위기업으로는 삼애실업이 20.28%로 가장 좋았고 이어 보락 성보화학 대일화학공업 대한화섬 극동유화 조일알미늄공업 태평양물산 나우정밀 삼화페인트공업등이었다.<홍선근 기자>홍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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