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본 컴퓨터검색·열람 가능 바티칸도서관이 5백여년간의 잠에서 깨어난다. 1451년 로마교황 니콜라스5세가 창립한 바티칸도서관이 조만간 컴퓨터 정보사회에 완전개방된다. 이 아이디어는 IBM이 최근 새로 수립한 정보테크놀로지 사업중의 하나다.
29일 뉴욕타임스에 의하면 IBM은 대기업과 대학, 각종 문화단체들만 묶어 이들의 정보자료를 디지털화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데 여기에 교황청의 바티칸도서관이 포함됐다.
바티칸도서관은 중세시대부터 보관해 온 1백50여만권의 서적과 15만점의 각종 필사본을 소장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성경필사본을 갖고 있는 것은 익히 알려진 얘기. 그러나 이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학자들로 그나마 1년에 2천여명에 그치고 마는 실정이다.
IBM의 새 사업은 바티칸도서관의 이같은 「은둔성」을 완전히 불식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세이래의 희귀정보들이 정보고속도로의 「컴퓨터대중」에게 전면공개되는 것이다. 현재 바티칸도서관의 일부 자료들은 인터넷을 통해 접근할 수 있으나 IBM은 희귀자료들에 대해 저작권료까지 지불해 가며 전체 자료를 컴퓨터화하려는 구상이다.
전문가들은 상업성도 충분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 『정보자료의 디지털화는 기술적 측면뿐만 아니라 상업적 측면의 가능성에 의해 가속화할 수 있다』며 IBM사업의 가능성을 평가했다.
바티칸도서관의 담당신부는 『이 훌륭한 책들은 읽히기만 하는 것으로도 효용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디지털화를 통해 일반인들과의 거리가 크게 좁혀질 것』이라고 말했다.<뉴욕=조재용 특파원>뉴욕=조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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