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선산맡겨 TK지역서 바람 유도”/JP측근들 접촉나서… “본인은 유보적” 자유민주연합이 지자제선거를 앞두고 TK지역에서 신당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고박정희대통령의 두딸(근혜·서영)을 영입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자민련출범전 박준규 전국회의장을 준비위원장으로 영입한 김종필창당준비위원장은 최근 주변의 권유로 이들 자매를 영입하기 위해 물밑교섭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민련이 이들에게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아직도 이 지역이 박전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남아있기 때문에 득표전략상 유리하다는 계산을 한 듯하다. 때문에 JP진영에서는 이들 자매 가운데 한사람을 박전대통령의 고향인 구미 선산(통합시)에 조직책을 맡기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자민련은 이들중 언니 근혜(한국문화재단이사장)씨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그녀가 끝내 고사할 경우에는 서영(육영재단이사장)씨를 영입한다는 차선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JP의 한핵심측근도 이와 관련, 『이미 김명예위원장의 주변인사들이 그들과 은밀히 만나 입당을 간곡히 권유했다』면서 『그들은 현재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으나 적절한 시기에 자민련에 들어오게 될것』이라고 낙관했다. 자민련은 이들이 지역구를 맡을 경우 김위원장의 부인인 박영옥씨가 현지에서 이들을 지원하는 방안까지 구상해놓고 있다.
자민련은 이들이 입당하게 될 경우 지자제선거기간중 지원유세를 하도록 하거나 여성득표활동에 중요역할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민련이 이들을 영입해 지역구조직책을 맡기려는 속셈은 구미 선산이 박전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김윤환 정무1장관이 그곳에서 지역구를 맡고있는 점을 겨냥하고 있다. 자민련은 김장관이 지난 1월 JP축출에 누구보다 앞장서왔다는 점을 중시, 15대총선에서 박전대통령자녀를 내세워 그와 한판승부를 벌이겠다는 구상을 해온것이 사실이다. JP주변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민자당 민주계일부인사와 김장관지역에 중량급인사를 붙여 차기총선에서 「상처」를 입히겠다고 공언해왔다.
그러나 정가일각에서는 자민련의 이같은 방안에 대해 『고인을 욕되게 하는 행태』라며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따라서 이들이 자민련에 입당할지 여부는 좀더 두고 봐야할 것같다.<김동국 기자>김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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