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론조사 사전심의… 한국PC통신 사장 구두경고 미국의 농수산물을 해외에 수출하는 단체들이 (주)한국PC통신이 운영하는 PC통신 하이텔을 통해 미국산 농수산물에 대한 광고성 시장조사를 실시해 하이텔이 여론조작 물의에 이어 미 농수산물 홍보에까지 악용되고 있음이 27일 드러났다.
미 알래스카수산물협회와 캘리포니아 아몬드협회는 지난 16일부터 1주일간 하이텔의 텔리리서치란을 통해 연어 아몬드등 미국산 농수산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유도하는 내용의 설문조사를 벌였다. 여론조사업체인 협동산업연구소가 대행한 이 조사는 설문에서 인지도 선호도를 물으면서 미국의 농수산물이 가격과 품질면에서 한국산 농산물보다 낫다고 공공연하게 선전했다.
하이텔이용자들과 농어민들은 이에 대해 PC통신이 미 농수산물 수출을 위한 홍보의 장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하고 이런 무분별한 광고이용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27일 (주)한국PC통신 하이텔의 작위적 여론조사로 인한 사회적 물의와 관련, 앞으로 하이텔 PC통신의 모든 여론조사 항목을 사전심의하기로 했다.
정보통신부는 이날 하이텔 여론조사의 책임을 물어 김근수 (주)한국PC통신사장을 구두경고하고 관계자들에 대한 징계를 지시했다.
정보통신부에 의한 법적 사전심의제도와 함께 한국PC통신내에 여론조사항목 선정심사위원회가 설치돼 운영됨에 따라 PC통신 하이텔 여론조사는 앞으로 이중규제를 받게 된다.
정보통신부 고위관계자는 『PC통신 하이텔 여론조사에서 조작가능성과 여론조작의 부작용이 명백하게 드러난 만큼 여론조사도 전기통신사업법에서 규정한 정보윤리위의 사전 심의대상에 포함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PC통신은 부장급이 결정하던 조사항목을 앞으로는 심의위를 거쳐 사장이 결정키로 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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