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영원한 꿈 유토피아에 대한 독일철학자 에른스트 블로흐(1885∼1977)의 폭넓은 철학적 사유와 심리학적 분석이 돋보인다. 모든 인간이 자유와 행복을 만끽하는 사회가 가능한가. 그는 가능하다고 믿었다. 또 보다 나은 삶에 대한 인류의 희망, 곧 유토피아사상은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돼 오늘날까지 이어진 일관된 철학적 흐름이라고 해석했다. 사회주의는 1848년 공산당선언으로 출현한 사상이 아니라 오랜 역사를 통해 인류가 계승해 온 「희망철학」의 일부라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그는 플라톤 오웬 생시몽 마르크스등 시대별 사상가들이 유토피아사상을 통해 「억압과 소외가 없는 공동체」를 어떻게 형상화하고 발전시켜 왔는지 분석했다. 「희망의 원리」 제1권에 해당하는 책에서는 심리학적 해석을 시도한다. 무의식을 오랫동안 은폐된 인간의 희망으로, 현실의 변화를 가져오는 혁명적 인식의 전초로 보고 「낮꿈」이라고 명명했다.
한평생 이상향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나침반 삼아 유토피아를 향한 철학적 항해를 해온 블로흐의 대표작을 한신대 박설호(독문과)교수가 번역했다. 2002년까지 나머지 부분이 여섯권으로 출판될 예정. 솔간·7천원<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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