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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걸프해협 군사력증강 철저대처를(세계의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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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걸프해협 군사력증강 철저대처를(세계의조류)

입력
1995.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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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원유의 절반가량이 걸프 연안에서 생산된다. 이 원유는 거의 호르무즈해협을 거쳐 국제시장으로 수출된다. 호르무즈해협은 자유로운 원유수송문제를 포함해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다. 미국이 이 지역의 군사동향을 예의 주시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최근 윌리엄 페리미국방장관은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주변 3개 섬에 군사력을 증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이 중국제 대함 실크웜 미사일과 함께 6천명 규모의 병력을 이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란은 70년대 미국으로부터 구입했던 대공미사일인 호크미사일까지 배치했다.

 페리장관은 이란의 군사력 증강이 호르무즈해협의 자유로운 원유 수송에 잠재적인 위협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러시아제 잠수함 2척과 중국제 기습용 쾌속정 5척을 도입하는등 이란의 갑작스런 군사력 증강은 그 저의를 의심케 하고 있다.

 페리장관이 최근 걸프지역 6개국가를 순방한 주요 목적중 하나가 이란의 군사력 증강에 대비, 유사시 미국의 군사력 배치에 대한 지역국가들의 동의를 얻기 위한 것이었다. 만일 미국이 지상군을 파견할 경우 사단규모의 중장비가 미리 배치돼야 하기 때문이다.

 걸프지역의 원유수송이 위협받는다면 이는 바로 국제 경제와 미국의 이익을 위협하는 것이다. 최근까지 이라크가 가장 큰 위협세력으로 간주돼 왔지만 이제 워싱턴은 두번째 후보를 지목하고 있다.

 과연 이란 위협론은 미국의 과민반응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란의 군사력 증강문제을 무관심하게 놔두는 것보다 바짝 신경을 쓰며 대처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미국의 선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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