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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할아버지,시험은 정말 싫어요”/동심에 비친「교육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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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할아버지,시험은 정말 싫어요”/동심에 비친「교육개혁」

입력
1995.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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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한국일보사 글모음 행사 열띤 호응/“공부서 해방을”5만여편 쇄도 『대통령 할아버지, 저는 시험이 정말 싫어요. 시험때가 되면 학원다니랴, 공부하랴, 놀 시간이 없어요. 과목도 너무 많아요. 3교시까지만 공부하고 나머지시간에는 컴퓨터를 배우고 좋은 책과 비디오를 봤으면 좋겠어요』

 서울 신구국민학교 5학년 원은지군이 「공부 조금씩 하는 학교」라는 제목으로 김영삼대통령에게 보낸 글이다.

 정부의 교육개혁안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소년한국일보사가 교육부 후원으로 지난 6일부터 보름동안 전국 초·중학교와 학부모 교사를 상대로 실시한 「새로운 교육을 바라는 글모음 행사」에는 5만9백28편의 각종 제안이 쇄도했다.

 이가운데 국민학생의 편지가 4만4천8백45편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2천9백53편)학부모(2천6백95편) 교사(4백35편)순이었다. 특히 어린이들은 시험과 공부에 찌들어 제대로 놀지못하는 자신들의 「처지」를 하소연했다.

 어떤 어린이는 공부하느라 특별활동시간이 줄어들어 학교생활에 싫증을 느낀다고 고민을 털어놓는등 동심에 비친 교육개혁에 대한 바람은 다양했다. 같은 신구국교 5학년 장동수군은 「대학이 인생의 전부?」란 글에서 벌써부터 대학입시를 걱정하고 있었다. 『대통령할아버지께서는 저의 예상대로 우리나라를 잘 이끌어 나가고 계십니다. 그러나 대학에 들어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신세가 바뀌는 입시제도는 아직 풀어주시지 못했습니다. 어머니는 「이렇게 공부해서 어떻게 대학 들어갈래」 하십니다. 무조건 대학들어가서 돈 많이 벌어 오라는 뜻입니다. 어른들은 모두 대학을 나와야 출세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학졸업생만 취직시키는 대기업도 너무 심한 것같습니다』

 최우수상에 뽑힌 성남 은행중 2년 신승진군은 좀더 어른스런 제안을 했다.

 『누구에게나 특성과 장점이 있기 마련인데 성적만으로 우등생과 열등생을 갈라놓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취미생활과 예절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학교를 과감하게 개혁해주세요』

 응모한 어린이들은 공통적으로 시험과 무거운 책가방을 없애달라고 주문했고 주5일제 수업으로 하루는 공부에서 해방되어 예절이나 인성교육등 특별활동을 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소년한국일보사는 27일자 지면에 최우수상 우수상등 입상자를 발표하고 다음달 26일 시상식을 갖는다.<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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