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한기봉 특파원】 북한은 26일 베를린 주재 북한 이익대표부에서 열린 이틀째 북·미경수로 전문가회의에서 「한국형」경수로를 완강히 거부하고 4월21일까지 경수로 공급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제네바합의를 파기하겠다고 위협함으로써 회의는 초반부터 난항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지의 외교소식통은 『북한측은 전문가 회담이 진전없이 끝날 경우 전문가 회의와 별도로 외교채널을 통한 고위급 회담을 제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북한측은 그들이 제안한 초안에서 미국기업이 주계약자로 할 것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들은 한국이 러시아형 원전을 구입해 제공할 수도 있다는 입장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이날 원자로형 문제가 먼저 해결되지 않으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협상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27일 회담형식을 변경, 이날 상하오에 미국대표부와 북한대표부로 회담장소를 바꿔 회담을 속개키로 결정, 이날도 아무런 진전이 없을 경우 회담이 이날 중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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