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시청률 70%선◎“인기 폭발” 마약·폭력 국민 염증 반영 남미 콜롬비아에 커피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제목은 「카페(CAFE)」. 불우하게 자란 한 여인이 커피재벌과 친구같은 사업가 사이에서 갈등하는 전형적인 멜로드라마다.
콜롬비아는 게릴라와 마약에 찌든 나라다. 국민 모두 이것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이런 터에 사회적인 요소가 조금도 등장하지 않고, 그 대신 콜롬비아 최고의 자랑거리인 커피가 중심소재로 등장한다는 이유 하나로 국민들이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카페」의 인기는 시청률이 70%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이다. 방송시간인 하오 8시에는 외식을 하는 사람이 뚝 끊기고, 사람들이 길을 막고 TV를 시청하느라 상점들은 영업을 아예 포기할 정도다.
에르네스토 삼퍼 대통령도 열렬한 시청자다. 평범한 플롯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전형적인 삼각관계가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는 점 외에도 코카인과 폭력에 관련된 대사가 한 마디도 등장하지 않기 때문.
칼리(CALI)라고 불리는 마약조직이 경찰과 정부기관을 좌지우지하는 콜롬비아에서 마약과 폭력이 빠졌다는 것만으로도 서민들은 큰 위안을 받는다.
이 드라마의 작가 가이탄씨는 아예 「마약」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경보음이 울리도록 자신의 컴퓨터를 조작해 놓았다고 한다.
그러나 또 한편의 걱정거리는 이 드라마의 종영이 이달말로 다가오면서 콜롬비아 국민이 우울해 하고 있는 것. 이 드라마의 열렬한 시청자인 사회학자 보레로씨는 『더 이상 볼거리가 없어진 콜롬비아 국민은 어디에서 위로를 찾아야 하느냐』고 종영을 아쉬워하고 있다.<김경희 기자>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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