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시대부터 1980년대까지 한국무용을 집대성한 「한국무용사」(삼진각간)가 발간됐다. 김매자 창무예술원 예술총감독이 이화여대 교수로 활동하던 20년동안 수집·정리한 국내외 자료를 집대성, 제자인 김영희씨와 함께 정리한 완결판이다. 특히 낙학궤범과 각종 의궤등 사료의 내용을 충실히 발췌, 그 시대의 춤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한국무용사」는 한국무용의 기원과 부족국가시대의 무용을 담은 서장부터 5·16이후까지 총 8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시대·나라별 사회적 배경과 함께 다양한 춤의 형태를 설명한다.
삼국시대에는 검무 처용무 상염무등을 추었는데 조선시대까지 전해 내려온 처용무의 경우 각 시대의 자료를 통해 변천과정과 현재 모습을 담았다. 처용무는 통일신라 하대에 발생해 고려때 2인처용무, 조선 세종대에 오방처용무, 성종대에 학련화대처용무합설로 발전했다.
현재 전승되는 처용무는 악학궤범의 홀기(의식의 순서를 적은 글)와 숙종때 장악원에서 쓰던 정재홀기를 참조, 1928년 안무한 것이다. 이 오방처용무는 청홍황백흑 5명의 처용수의 군무이다. 이들은 팔을 허리에 붙이고 수제천을 아뢴 다음 북쪽을 향해 처용가를 부른다. 음악이 시작되면 맞절을 한 후 정방형―회무―5방―대무―회무―무퇴의 순서로 춤을 추고 마지막에 창을 한다.
조선후기를 다룬 제5장에선 당락정재, 향락정재, 불교의식무용, 무속의식무용, 기방무, 민속무용으로 나눠 각각 3∼21종의춤의 발생과 구성에 대한 설명과 진연의궤 진찬의궤 진작의궤에서 발췌한 그림을 수록하고 있다.
김매자씨는 『역대 한국춤을 총정리한 책으로 무용인이 역사를 바로 아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책은 중국 베이징 중앙민족학원의 고홍녀교수에 의해 중국어로도 번역되고 있다.<김희원 기자>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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