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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기업 자사홍보 악용”/“객관성없는 조사”거센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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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기업 자사홍보 악용”/“객관성없는 조사”거센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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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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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텔 사용자들/조직 동원땐 허무맹랑한 결과/운영자 농간 “우린 꼭두각시냐” 한국PC통신이 지난해 10월부터 하이텔서비스를 통해 운영하고 있는 여론조사 프로그램인 하이텔 베스트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용자들의 항의 전자우편이 쏟아지고 있다. 다음은 이들의 의견을 간추린 것이다.

 ▲최진형(3월10일)=대표성이 없는 특정기업이나 단체가 여론조사를 하면 부당한 결과를 초래한다. 여론조사의 최대 맹점은 불확실한 다수를 동원해 여론을 조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5백여명을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2백명정도만 동원해도 정반대의 결과를 만들어 내게 된다.

 하이텔 베스트에 약2천명정도가 참여하는데 만약 어떤 기업이 자신의 상품선전을 위해 자신의 기업,주위친지와 아르바이트생까지 조사에 참여하도록 한 명에 2만원씩 주고 5백명만 동원하더라도 쉽게 결과를 조작할 수 있다.

 조사결과를 광고에 이용하면 1천만원으로 이보다 효과적인 선전은 하기 힘들 것이다. 이같은 부당한 여론형성을 막으려면 여론조사 참가자의 정보를 모두 공개하여 조사를 실시해야한다.

 현재 종사자가 1천명을 넘는 회사는 너무나 많고 심지어 몇만명 이거나 몇십만명인 곳도 있다. 이런 회사들이 부당하게 참여하는 여론조사의 가치가 얼마나 있겠는가. 이런 집단이 부당하게 여론형성에 참여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해야한다.

 ▲강훈(3월15일)=미국에서 6년이상 거주한뒤 한국에서 3년정도 살고있는 사람이다. 하이텔 베스트가 순수성을 점점 잃어간다고 느낀다.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의 대열에 참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매스미디어는 선진국의 나쁜 점만을 닮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전 어떤 기업이 신문에서 자기네 상품이 PC통신의 여론조사에서 당당 1위를 했다느니 하는 전면광고를 보고는 속으로 하이텔 베스트가 맛이 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업은 하이텔을 이용하고 하이텔은 사용자들을 이용하고…. 통계조사의 기본원칙을 모르는채 여론조작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뇌물을 먹었으면 토해내어 사용자들에게 공개사과를 하고 다음부터 그런 짓 안하겠다고 해야한다. 하이텔 베스트가 살아남으려면 통계를 좀 제대로 쓸줄아는 그런 인물이 시스템 운영자가 돼야한다. 여론조사때마다 벌어지는 해프닝은 꼭 무엇인가를 빠뜨리거나 쓸데없는 자료를 첨가하기 때문이다.하이텔 베스트를 좋아하지만 이럴바에는 없애버리는 게 깨끗하고 떳떳하다.

 ▲박재석(3월21일)=여러분께 호소한다. 소위 「하이텔 베스트」 라고 하는 허무맹랑하고 비리많은 서비스를  사용하지 말자. 참여하지 말자. 무시하자. 앞으론 절대 「GO HIBEST」라고 타이핑하지 말자.

 하이텔은 아직까지 하이텔베스트의 결과를 상업적 목적에 이용하는 데 대한 마땅하고 이해가는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전혀 개선의 의지도 없는 상황이다. 신빙성없고 조작의혹이 아직 가시지 않은 하이텔 베스트를 그대로 이용하고 참여한다면, 시간낭비 전화비낭비에 에너지소모일뿐이다. 수법은 이미 드러났다.  한번은 상업적 관련이 없는 주제를 다루고 그다음엔 상업적 관련이 있는 기업이나 이익단체에 대한 주제를 다룬다. 연속적으로 기업이나 상용 자료에 대한 주제를 다루면 의심을 받을게 분명하기에  번갈아 주제를 바꿔 농간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하이텔 베스트에서는 분명히 자신들은 뇌물을 안받았고 조작의 의혹도 전혀 없다고 주장할것이다. 설령 현재는 조작이나 뇌물 수수등의 의혹이 전혀 없다 할지라도 앞으로 그러지 못하게 하는 장치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이대로 계속 된다면 이용자는 하이텔의 일부 운영자들에게 이용당하는 꼭두각시가 되는 것이다.

 ▲김유선(3월15일)=미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신뢰도가 높은 소비자 잡지가 있다. 그 잡지에서는 미국 시장 내의 많은 제품들을 비교하고 평가하여 각 제품들의 순위 등을 정하게 된다. 그런데 그 잡지는 실린 내용을 기업이 광고등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 놓았다. 부정과 비리가 있을 수 있고 객관성이 결여될 수 있다는 점 때문으로 안다.한 예로 우리나라 모 기업제품이 상당히 우수한 평가를 받았는데 그 기업이 그 사실을 광고로 선전하여 그 기업의 제품 이름은 다시는 그 잡지에 실리지 못했다.

 ▲윤정호(3월7일)= 하이텔베스트는 엄청나게 문제가 많다. 워드프로세서나 하드디스크의 최고는 어떤거냐를 조사하고 있는데 그 최고를 어떻게 가리는가. 여러회사것을 다 써보거나 테스트해 본사람 이외에는 표를 어떻게 던지는가. 말도 안되는 내용으로 불건전한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홍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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