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출제의도 무시 암기서술 많아/서울대논술시험 답안분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출제의도 무시 암기서술 많아/서울대논술시험 답안분석

입력
1995.03.26 00:00
0 0

◎부적절한 문법·비논리적 전개 감점요인/정확한 단어구사·종합적 이해능력 필요 올해 서울대 본고사에 응시한 수험생들의 국어(논술) 과목 답안을 채점한 결과, 부족한 어휘력과 부적절한 문법 사용, 명확하지 못한 논리전개가 큰 감점요인이 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가 25일 발표한 「95학년도 국어(논술) 문제 및 해설」에 의하면 논술은 상당수의 수험생들이 출제의도를 무시한채 학교나 학원에서 평소 암기한 내용을 그대로 옮겨적은 경우가 많아 일선 고교의 논술지도방식이 상당한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20면 참조

 「논술」의 주제는 「과거―현재―미래의 유기적 연결성을 논의의 축으로 오늘날 할 일을 제시하라」는 것이었다. 출제의도는 수험생들이 앞 세대에서 물려받은 긍정적인 유산을 계승하거나 부정적인 유산을 바로 잡는 일을 지적하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출제기준에 부합되는 답안은 전체의 30∼40%에 불과했다. 대다수의 답안이 논점을 제대로 파악치 못했고 사고의 수준이 상식선을 넘지 못하는등 출제의도 및 방향과 거리가 있었다.

 수험생들의 답안중 중상에 속하는 글을 예로 든다면 문장의 구성과 전개면에서 주제「환경보호의 능력」에 대한 예시문과 화제문의 연결이 부적합했으며 비문법적인 문장이 많았다. 논술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폭넓은 독서나 생활체험을 통해 여러가지 주제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쌓고 ▲남의 글을 분석적,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고 ▲단어를 정확하게 사용하는 능력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서울대 교수들은 충고했다.

 「요약」은 남이 쓴 글을 올바로 이해하고 이를 정확히 표현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각 단락의 화제를 정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주제를 파악하고 있는가, 원문의 흐름에 따르되 핵심적인 내용과 지엽적인 내용을 구분해 요약문을 작성하고 있는가에 평가의 주안점을 두었다.

 요약문 작성에는 ▲요약문 자체가 완결된 글이 되도록 할 것 ▲원문의 흐름에 따르되 세단락으로 구성할 것등의 유의사항을 제시했다. 요약은 기본적으로 읽은 내용의 재구성을 요구하는 것이지 그것의 재창작을 의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요약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폭넓은 독서를 통해 어휘력을 길러야 한다. 주어진 글을 올바로 이해하는 데 필요한 분석법도 익힐 필요가 있다. 분석법은 작문법을 거꾸로 적용하면 쉽게 익숙해질 수 있다.

 「문학작품의 이해와 감상」은 작품에 대한 객관적인 해석능력과 주관적인 감상능력을 요구한다. 지문을 정독해야하고 출제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 문장은 문법에 맞게, 글씨는 깨끗하고 똑똑하게 쓰는 버릇이 몸에 배어있어야 한다.<권혁범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