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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 고독한 정치말년/유럽 현대정치의 주역 미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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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 고독한 정치말년/유럽 현대정치의 주역 미테랑

입력
1995.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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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례 고배끝 81년 대권 “불굴의 정치인”/14년간 통치 사회주의 이념현실화 큰기여 미테랑의 말년은 정치적으로, 개인적으로 고독하다. 78세인 그는 전립선암을 앓고 있다. 수차례 수술을 받은 그는 죽음을 대비하고 있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TV에 비치는 그의 안색은 창백하며 머리칼이 많이 빠졌고 상당히 여위었다. 그가 임기를 끝까지 채울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미테랑대통령은 공식적인 행사활동을 제외하고는 거의 집무를 않고 있다. 그는 최근 르 피가로지에 실린 한 철학자와의 대담에서 『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미테랑은 독서와 산보, 문학가·예술가와의 대담등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미테랑은 58년부터 3차례 대선에 고배를 들고 81년 집권, 88년 재선에 성공한 불굴의 정치인이자 프랑스와 유럽 현대정치의 주역이었다. 그의 14년 통치에 대한 평가는 긍정과 부정이 공존한다. 미테랑의 사회주의는 국민복지를 향상시키고 문화와 자유신장, 인종차별 금지, 인권존중등 많은 면에 기여했다. 그의 유럽주의는 독일을 끌어들여 유럽통합을 확고히 했다.

 그러나 그의 재임중 실업과 불법이민은 늘고 정치부패는 만연했다. 이는 가장 부정적인 미테랑의 유산이다. 사회당의 불법 정치자금조성과 관련한 조사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한때 식을 줄 몰랐던 그의 인기는 수년전부터 크게 떨어져 있다. 93년 총선에서 사회당은 군소정당으로 전락했다. 미셸 로카르 전총리등 당내 정적에 대한 철저한 견제로 그의 정치생명은 지켜갔지만 후계자를 키우지 못했다.

 말년에는 혼외정사로 낳은 딸의 이야기가 폭로돼 개인적인 상처도 받았다.<파리=한기봉 특파원>

◎불대선 어떻게 치르나/과반수 득표자 안나올땐 1·2위 결선투표

1차이겨도 결선패배 많아… 결과 예측불허/투표는 일요일에… 1주전에 여론조사 금지

 프랑스 대통령선거는 결선투표제라는 특이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1차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2주후에 1, 2위 득표자를 놓고 다시 투표를 한다. 국민 절대다수의 지지를 받은 사람을 뽑는다는 취지이다.

 역대 대통령선거의 1차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온 경우는 없다. 10명의 후보가 출마한 이번 선거 역시 그럴 것이 확실하다. 1차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사람이 결선에서 반드시 승리한다는 보장도 없다. 이는 프랑스 유권자의 투표성향이 인물보다는 좌우파 이념에 따르기 때문이다. 74년 선거에서 사회당의 미테랑은 우파의 지스카르 데스탱후보를 1차에서 이겼지만 결선에서는 패배했다. 81년에는 그 반대가 됐다.

 따라서 프랑스 선거는 불가측성이 특징이다. 여론조사는 허용되나 선거 1주전부터는 금지돼 있다. 여론조사 역시 빗나간 적이 많다. 81년 선거때 미테랑은 지스카르후보에게 여론조사 결과 크게 뒤졌지만 승리했다.

 선거는 항시 일요일에 실시되며 출구조사를 통해 결과가 즉각 알려진다.

 대통령 임기는 7년으로 서방에서는 가장 길며 연임이 가능하다.

 이번에 출마한 사람은 총 10명. 시라크와 발라뒤르, 조스팽을 제외하고는 극우파인 국민전선의 르 팽 당수, 공산당의 로베르 위 당수, 「프랑스를 위한 당」의 대표인 반유럽통합주의자 필립 드 빌리에가 10% 안팎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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