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옥살이 10개월/서울고법,강도혐의 20대 무죄선고

　서울고법　형사4부(재판장　손지렬·손지열부장판사)는　25일　귀가하는　여인을　폭행하고　금품을　뺏으려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6월이　선고된　김모(24·인천　남구　용현5동)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김씨는　93년　12월30일　0시20분께　집근처　공중전화부스에서　애인에게　전화를　걸다가　뒤통수를　얻어맞고　정신을　잃었다.

　김씨를　때린　사람은　강도피해자　이모(23)씨의　남편이었다.　이씨는　『김씨가　　돈을　뺏으려다　비명을　지르자　달아났다』며　『무서워　집에　갈　수가　없어　남편에게　전화로　연락한　뒤　범인이　20여　떨어진　공중전화부스에　있는　것을　발견,　달려온　남편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검찰은　혐의를　입증하기가　어렵자　불구속상태에서　재수사를　하다가　지난해　5월　거짓말탐지기　검사에서　김씨의　항변이　「거짓」으로　나오자　구속기소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현장을　목격한　증인이　진술하는　범인의　키와　옷차림이　김씨와　크게　차이가　나자　사건발생시간인　0시20분께　현장검증을　실시,　『밤중에　21나　떨어진　공중전화부스안에　있는　사람의　인상과　옷차림을　식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결론지었다.　김씨는　억울한　옥살이　10개월만에　풀려났다.<박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