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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텔 「여론조작」 남발/한국PC통신/표본추출 기본무시 “작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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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텔 「여론조작」 남발/한국PC통신/표본추출 기본무시 “작위적”

입력
1995.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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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현혹” 항의빗발쳐/일부항목 조사중지 명령 정보통신부는 25일 (주)한국PC통신(사장김근수)이 작위적인 여론조사결과를 남발해 건전한 정보화사회의 정착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일부 항목에 대한 조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주)한국PC통신은 하이텔(HITEL)의 「하이텔베스트」라는 PC통신란을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PC통신가입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왔는데 조사의 신뢰도를 부정하는 가입자등의 항의가 잇따르자 정보통신부가 긴급조사에 착수했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정보화사회의 정착이라는 당초 목표와는 달리 특정기업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있어 이같은 조치를 내린것』이라고 말하고 『몇몇 기업은 이러한 조사자료를 자사의 홍보에 이용해 소비자들을 현혹시켜왔다』고 밝혔다.

 하이텔의 여론조사항목은 연예인 체육인 TV프로그램에 대한 인기도에서부터 제품의 지명도등도 포함돼있으며 PC통신을 이용하는 10∼30대 남녀가 조사에 참여해 왔다. 그러나 이 조사는 인구, 연령, 지역, 직업분포등 여론조사의 표본추출 기본요건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객관성이 없는 특정인을 상대로 실시돼왔다.특히 한국PC통신은 편의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를 하이텔을 통해 공표하고 일부기업은 이를 자사의 제품홍보에 활용함으로써 부작용을 빚어왔다.

 이효성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교수는 『PC통신을 통한 여론조사는 특정집단에 국한돼 결코 일반화할 수 없다』며 『특정업체가 작위적으로 관계자들을 동원해 자사에 유리한 결과를 도출해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PC통신가입자들은 객관성이 결여된 이같은 조사결과가 언론매체에까지 공표되자 거센 항의를 하고있다. 하이텔가입자 강훈씨는 25일 PC통신을 통해 『빗나간 여론조사를 일부 기업이 악용, 공익성이 큰 지면에 자사홍보용으로 이용하는 것은 도덕성을 의심케 한다』고 비난했다.박재석씨는 『가장 비리가 많은 서비스인 하이텔베스트를 이용하지 말자』고 호소하기도 했다.

 최진형씨는 『이런식의 여론조사는 수백명만 동원하면 얼마든지 조작할 수있다』고 분개하면서 『여론조사의 기본적인 원칙도 모르는 사람에 의해 자행된 한심한 작태』라고 비난했다.

 여론조사전문가들은 『정보통신분야가 외형적으로 선진국에 근접하고 있지만 자질면에서는 뒤처져있는 현실을 드러낸 것』이라며 『무분별한 여론조사는 조사결과의 공표로 관련기업에 유무형의 타격을 주기 때문에 이에 상응하는 명예회복과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이텔을 운영하는 한국PC통신은 (주)한국통신(사장 조백제·조백제)이 33.5%의 지분을 갖고 있는 한국통신의 자회사로 91년부터 PC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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