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1년간조단 큰타격/휴직자속출·수출 수억불 차질【울산=정재락 기자】 태광산업에 원료를 공급해온 삼성그룹계열의 삼성석유화학(주)이 태광의 자체 원료공장 신설 추진을 이유로 원료공급량을 평소의 20%수준으로 줄여 말썽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감이 갑자기 줄어든 태광산업은 1년여동안 근로자들의 휴직사태가 속출하면서 수출에도 큰 차질을 빚어 경영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관련업계에 의하면 삼성석유화학(주)은 울산공단내 화학섬유업체인 태광산업(주)에 옷감원료인 고순도텔레프탈산(PTA)을 월1만1천톤(태광 사용량의 80%)씩 공급했으나 태광측이 PTA 제조공장 신설을 추진하자 94년1월부터 공급물량을 대폭 줄여 최근에는 평소의 20%인 월 2천여톤밖에 공급해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원료공급량이 줄어들자 태광산업은 1년이상 전체 공정의 3분의2 가량을 가동치 못하고 있으며 직원 1천여명중 1백27명을 평소임금의 70%를 지급하고 장기휴직처리하고 있다. 태광측은 원료공급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앞으로 추가휴직처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태광산업은 홍콩 두바이등으로 연간 3억달러어치의 폴리에스터원사를 수출했으나 삼성측이 원료공급량을 줄인 지난 1년동안 수출액이 2억달러나 줄어들었으며 연간 6억달러에 달하던 원단수출도 4억달러 줄어든 2억달러에 그치는등 수출에도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
삼성측의 이같은 「원료공급 횡포」에 대해 태광측은 안정적인 원료공급을 위해 자체 PTA공장 신설을 추진하고 삼성의 생산담당 이사급임원을 포함한 핵심간부들을 스카우트한데 대한 보복조치로 풀이하고 있다.
태광산업으로 스카우트됐던 임원은 원료공급압력으로 삼성으로 되돌아 갔으나 현재 다른 계열사로 발령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삼성이 다른 업체에 대해서는 공급물량을 줄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세계화를 부르짖는 국내 최대의 재벌그룹 계열사가 원료공급을 무기로 거래업체에 이같은 횡포를 부리는 것은 비도덕적인 처사』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석유화학 관계자는 『태광산업측이 장치산업에 풍부한 노하우를 가진 핵심임원을 스카우트해간데 대한 불만때문에 원료공급량을 줄인 것은 사실이지만 PTA의 세계적인 품귀현상으로 다른 거래처에도 원료공급량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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