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는 재테크사용/간접금융비중 45%로 늘어/한국은행 밝혀 한국은행은 24일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들은 금융시장에서 모두 87조9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해갔으며, 이중 45.3%인 39조8천억원을 금융상품에 운용했다고 밝혔다. 조달자금의 54.7%만 실제 투자에 사용한 셈이다. 이같은 금융상품 운용비율은 93년의 44·7%보다 높아진 것으로, 기업들이 당장 필요하지 않은 돈을 끌어다 금융상품에 묻어놓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경기가 확장국면에 들어서면서 기업들이 투자자금의 조기확보에 나선데다 정부의 긴축가능성에 대비, 돈 사재기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업부문의 자금부족액(투자액에서 저축액을 뺀 것)은 48조1천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1천억원이나 늘어났는데, 부족분은 개인(가계)과 정부부문의 잉여자금으로 메워졌다.
그러나 개인의 자금잉여(저축)는 33조3천억원에 불과해 기업의 자금부족분을 69.2%밖에 메워주지 못했다. 이는 93년 78.3%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으로 기업의 자금수요가 설비투자증가로 크게 늘어난데 비해 개인부문의 자금공급(저축)이 이에 못미쳤기 때문이다. 개인저축률은 93년 26.7%에서 지난해 25.9%로 떨어졌다.
은행의 증자와 수신증가로 지난해 기업들의 간접금융 비중이 직접금융에 비해 큰폭으로 확대됐다.<김상철 기자>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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