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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한국형」명기 양보종용/“명칭문제로 합의이행 지연 바람직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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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한국형」명기 양보종용/“명칭문제로 합의이행 지연 바람직안해”

입력
1995.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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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마찰로 비화 우려/오늘 베를린서 북·미전문가회담【워싱턴·베를린=이상석·한기봉 특파원】 25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북·미 경수로 전문가 회의를 앞두고 클린턴미행정부는 대북 경수로 공급계약서에 「한국형」명기를 주장하는 한국측에 대해 남북간의 신뢰구축 차원에서 유연성을 보여줄 것을 종용하고 있다고 워싱턴의 정통한 소식통들이 23일 밝혔다.

 이들 소식통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설립규약에 「한국표준형」이 분명히 적시돼 있는 이상 명칭문제로 제네바합의 이행이 지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이 미관리들의 대체적인 견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와 관련, 월터 슬로콤미국방차관은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미변호사협회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북한에 제공될 경수로가 실제로 한국산이면 충분한 것이지 대문자로 한국형이라고 써붙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미국측의 이같은 입장은 경수로 공급협정에 반드시 한국형이 명기돼야 한다는 한국정부의 입장과 배치돼 양국간의 외교마찰마저 우려된다.★관련기사 3면

 이와함께 그동안 협상을 통한 해결을 주장해온 뉴욕타임스지는 23일자 사설에서 북한의 제네바합의 파기위협 배경에는 한국형을 너무 강조해 북한을 왜소하게 만든 한국의 책임도 일부 있다고 지적한뒤 이 문제는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수로 전문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베를린에 도착한 김정우 북한 대외경제위원회 부위원장은 24일 게리 세이모어미국무부핵비확산국 부과장과 비공식 접촉을 갖고 회의일정등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

 김부위원장은 23일 베를린 도착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담에서 한국형 채택문제는 의제조차 될수 없다』며 『협상의 진전여부는 경수로 형에 대한 미국측의 태도에 달려있으며 북한은 한국형을 받아들일수 없다는 기존입장에서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부위원장은 또 도착성명을 통해 『이번 협상의 진전여부는 경수로 노형 선정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느냐에 달려있다』며 『이는 제네바합의의 운명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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