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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실리콘밸리 “꿈의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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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실리콘밸리 “꿈의 결합”

입력
1995.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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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빌게이츠=드림 워크스 인터액티브사/영화CD롬 사업 1,500만불씩 공동출자/“멀티미디어분야 새지평” 장담/LA에 본사… 내년말부터 시판/MS사 앨런 5억불 별도투자 안방에서 PC(퍼스널컴퓨터)로 영화를 감상하면서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줄거리를 전개시켜 나간다. 자기 취향에 따라 폭력이나 에로틱한 대목을 가감, 첨삭할 수도 있다. 제작자는 영화의 등장인물등 기본적인 틀만 설정하고 그 범위 내에서 다양한 플롯을 만들어 시청자가 입맛대로 선택하도록 한다.

 이른바 쌍방통행식 영화다. 첨단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기존의 영화예술이 결합되면 이같은 환상적인 영화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빠르면 내년말 실제로 이런 영화를 볼 수 있게 된다.

 세계최고의 소프트웨어사인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빌 게이츠와 천재적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이같은 첨단 멀티미디어 사업을 벌이기 위해 손을 잡았다. 스필버그는 최근 월트 디즈니사 핵심간부출신인 제프리 카첸버그, MCA영화사의 데이비드 게펜등과 함께 드림워크스(DREAM WORKS)라는 새 영화사를 설립했는데 여기에 마이크로 소프트사가 가세해 쌍방향 영화 CD롬의 합작사업을 위해 공동출자하겠다고 23일 발표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실리콘 밸리와 할리우드가 손을 잡았다』 『멀티미디어산업의 새 지평을 열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설립될 회사는 「드림워크스 인터액티브사」로 마이크로 소프트와 드림워크스 양사는 우선 1천5백만달러씩을 출자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쌍방향 드라마등 다양한 멀티미디어제품 개발에 나서 내년말부터 본격 시판에 나설 계획. 1년에 24개정도의 CD롬 타이틀을 제작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금년말까지 75명의 직원을 충원할 예정인데 이중 10명가량은 마이크로 소프트사에서 투입될 컴퓨터전문가들이다. 본사는 로스앤젤레스에 두고 마이크로 소프트 본사가 있는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제품개발및 생산부서를 운영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 사업이 대중 연예오락산업시장에 선풍을 일으킬 것이라며 3∼5년 내에 수백만달러 정도는 너끈히 벌어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합작계획을 발표하면서 빌 게이츠는 『영화 천재를 만나 이제 컴퓨터가 일어나서 춤추고 노래하게 됐다』고 말했고 스필버그는 『꿈이 실현됐다』고 흥분했다. 한편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동업자인 거부 폴 앨런은 이와는 별도로 지난 19일 개인적 차원에서 드림워크스에 5억달러를 출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뉴욕=조재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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