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의심” 직설적비난여/“다시 용공음해” 맹공격야 여야는 23일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김일성조문관련 발언을 놓고 2라운드 공방을 벌였다. 민자당은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나온 발언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웠으며 민주당은 여당의 비난을 되몰아치는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민자당은 이날 『김이사장의 발언저의가 의심스럽다』고 직설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민자당이 문제삼은 김이사장의 발언은 『정부는 조문파동에 대해 북한측의 오해가 없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내용.
민자당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미묘하게 진행돼온 남북관계때문이다. 즉 김이사장의 말이 북한측에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지자제선거정국을 맞아 김이사장의 훈수를 미리 막아야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도 깔려있다.
박범진대변인은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남북관계가 미묘한 시기에 그런 발언을 한 저의가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박대변인은 또 『김이사장이 김일성사망 당시 조문을 했어야 옳았다는 것인지, 북한의 요구대로 사과를 하라는 얘기인지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회의에서는 또 『김이사장의 발언은 경수로협상 타결시한(4월10일)이 임박한 상황에서 북한의 입지를 높여주는 발언』이라는 비난도 제기됐다. 한당직자는 『김이사장은 국민여론이 조문쪽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라고 꼬집으며 『왜 이 시기에 조문문제를 다시 끄집어냈는지 모르겠다』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민주당과 아태재단은 김이사장의 연설내용을 비난한 민자당을 역공하며 강도높은 반박성명을 발표하는등 강력 반발했다.
아태재단의 정동채 비서실장은 우선 『김이사장의 조문관련발언은 우리정부가 조문을 했어야 했다는 주장이 아니라 상중에 있는 북한에 대해 모욕적이고 자극적인 태도를 취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당시 정부가 신중하게 대처했더라면 북한에 대화거부의 구실을 주지 않았을 것이라는게 김이사장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정실장은 이어 『민자당의 비이성적인 비난과 폭언을 보고 과연 그들이 연설의 전문을 읽어보고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면서 『민자당은 논리에는 논리로 답하고 정책에는 정책으로 답하는 공당답게 이성을 잃지 말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박지원(박지원)대변인도 이날 장문의 성명을 통해 『민자당이 전체문맥을 보지 않고 부분을 왜곡하는 것은 용공음해 습성을 버리지 못한 작태』라고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박대변인은 또 『국가보안법과 북한의 형법개폐를 일괄처리하자는 제안은 원래 우리정부의 방안이었는데도 북한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무식을 드러낸 매카시즘적 발언』이라고 공박해 민주당내의 분위기를 대변했다.<이계성·이영성 기자>이계성·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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