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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빌딩 안전관리“구멍”/광고탑난립·경보기“먹통”/「대현」가스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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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빌딩 안전관리“구멍”/광고탑난립·경보기“먹통”/「대현」가스중독

입력
1995.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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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클러 등 무용지물/롯데월드 화재/관리기준 대폭강화를 첨단 인텔리전트빌딩에서 가스중독 화재등 각종 안전사고가 잇따라 도시생활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발생한 서울 강남구 논현동 대현빌딩 가스중독사고와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 화재사건은 안전점검 미비등 관리소홀로 인한 인재로 드러나 대형건물의 안전관리 기준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현빌딩 가스누출사고는 옥상에 설치된 대형 광고탑이 옥상의 난방굴뚝을 가로막아 가스를 역류시킨 어처구니 없는 사고였다. 관할 강남구청은 대형빌딩 옥상에 난립한 광고탑이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을 안고있는데도 3년마다 한번씩 대행업체에 위탁해 형식적인 점검만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가스누출을 탐지해 경고신호를 보내야할 경보시스템도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 또 중앙집중식 냉·난방 환기시설을 갖춘 대형빌딩의 경우 공기조절장치 내부에 유독물질이 뿌려지면 삽시간에 건물전체로 독가스가 유출될 가능성이 큰데도 대비책은 전무한 형편이다.

 롯데월드 쇼핑몰은 89년 준공된 초현대식 건물로 중앙감시실 방화차단벽등 첨단 방호장치와 자체 소방차까지 보유하고 있으나 막상 화재에는 속수무책이었다. 특히 동파를 우려해 평소 배관에 물이 차있지 않은 「건식 스프링클러」를 설치, 물 공급이 늦어 신속한 초기진화가 불가능했다. 중앙감시실의 컴퓨터도 발화원인은 물론 발화장소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감사원이 지난해 서울 부산등 4대도시의 백화점 병원 시장등 대형건축물 4백74곳을 대상으로 한 방화관리실태 점검에서도 64.5%인 3백6곳이 스프링클러 미작동, 가스누출자동차단기 미설치등 소방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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