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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가스 관련물질 압수 “활기”/일 지하철 테러 옴진리교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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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가스 관련물질 압수 “활기”/일 지하철 테러 옴진리교 수사

입력
1995.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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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야마나시현 사건후 내사/혐의뒷받침 확증  곧 드러날듯 일본의 대표적인 신흥종교인 옴진리교가 도쿄 지하철 독가스 사고의 유력한 배후조직으로 떠올랐다. 도쿄 경시청은 22일 옴진리교의 본부를 비롯한 25개 관련 시설을 전격 수색, 사린가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화학물질을 압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도쿄 지하철 사린가스사건 수사는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경시청의 이날 수색은 과거 수차례 옴진리교 소속 여러 건물주변에서 이번 지하철사건에 사용된 사린가스의 합성물로 추정되는 물질이 발견돼 그 연관성을 확인하려는 목적에서 이뤄졌다.

 경시청에 의하면 도쿄 고토(강동)구에 있는 옴진리교 총본부건물 부근에서 지난 93년6월, 악취가 진동해 인근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교단측은 도량의 청소작업으로 악취가 발생했다고 해명하면서 작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혀 일단락됐다.

 또 작년 7월9일과 15일에는 야마나시(산리)현의 가미쿠이시키(상구일색)촌에 있는 신앙촌의 공장과 창고건물등에서 악취가 나 경찰 조사 결과 인근 지역의 토양에서 사린 제조시 생기는 부산물인 유기린계 화합물이 검출됐다. 야마나시현은 작년 6월27일 7명이 사망하고 2백여명이 중독된 마쓰모토(송본)사린사건 발생지인 나가노(장야)현의 인접현인데다 마쓰모토 발생직후여서 경찰은 마쓰모토사건의 관련여부를 내사중이었다.

 그러나 옴진리교측은 오히려 지난 1월 『가미쿠이시키촌에 있는 교단시설에 사린등의 독가스가 살포됐다』며 『마을에서 공장을 경영하는 회사사장등을 살인미수죄로 고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로부터 한달여만에 옴진리교측이 피고회사들로부터 무고죄로 고소돼 교단을 둘러싼 의혹은 더욱 부풀었다.

 경찰이 옴진리교측을 유력한 배후조직으로 보는 또다른 이유는 사린의 제조가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사린은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불순물로 대량생산을 할 경우 주변으로 악취가 퍼져 인구밀집지역에선 인근주민들에게 알려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연구소의 실험실보다는 산속과 같은 외진 곳이 비밀제조에 적당하다.

 그러나 경시청은 이같은 이유로 옴진리교측에 혐의를 두면서도 물증이 없어 강제수색을 실시할 수 없었다. 이번 수색도 지난 2월말 도쿄 시나가와(품천)구의 대로상에서 메구로(목흑)공증사무소의 가리야 기요시(가곡청지)사무장 납치사건에 옴진리교 관계자들이 가담한 확증을 잡고 가리야씨를 구출한다는 명분으로 실시된 것인데 의외로 대어를 낚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도쿄=이재무 특파원>

◎옴진리교란/교주아사하라 84년설립… 전세계 3만여 신도/종말론교리·재산기증강요… 한국엔 전파안돼/정당결성 90년총선 25명출마 전원낙선 고배

 옴진리교는 아사하라 쇼코(마원창황·40)가 지난 84년 설립한 「옴신선의회」 후신으로 87년 현재의 명칭으로 바꾼 뒤 89년 도쿄도(동경도)로부터 종교법인의 인가를 받았다.

 초능력이나 요가, 종말론등을 교리로 삼고있는 옴진리교는 히말라야의 밀교로 요가의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어 해탈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옴(AUM)」은 산스크리트어로 우주의 창조·유지·파괴를 의미한다.

 교주 아사하라가 티베트 불교의 달라이 라마로부터 비의를 전수받았다고 선전하고 있는 이 교단은 출가한 신자들에겐 집단생활과 전재산의 기증을 의무화하고 있다. 현재 일본국내에 29개의 지부와 도량을 갖고 있으며 신자는 국내에 9천여명, 해외에는 뉴욕과 모스크바등 4개지부에 2만여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에는 아직 전파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89년 아사하라교주를 당수로 한 「진리당」을 결성, 90년 2월의 총선때 도쿄와 가나가와(신나천)현등에서 25명을 출마시켜 정계진출을 기도했으나 전원낙선했다.

 교주 아사하라는 구마모토(웅본)현 출신으로 구마모토현립 맹학교에서 침구기술을 익힌 후 지바(천엽)현에서 약국을 경영, 가짜약을 판매하다 약사법위반으로 체포되기도 했다.

 신자의 가족들로부터 『연락이 끊겼다』는 신고가 빈발하고 있으며 가족과 변호사등이 「옴진리교 피해자의 모임」을 조직, 교단측과 대립을 보이고 있다.<도쿄=황영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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