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공에서의 사랑·고뇌 담아/“세련된 외모·전문성등 매력” 항공기 승무원들의 직업적 매력과 고뇌, 그들 사이의 사랑등이 드라마의 주요 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세련된 의상과 늘 웃음 띤 얼굴, 서비스 직종으로 높이 인정받는 전문성등이 요즘 젊은이들을 묘사하기에 적합하고, 그들에게 희망 찬 미래상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인 듯하다. 이는 우리 사회가 세계화로 나아가고 있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또한 한 때 고도의 전문성과 냉정함, 고소득등의 이유로 의사가 드라마 주인공(「작별」 「종합병원」 「천국의 나그네」등)으로 자주 등장했던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기도 하다.
MBC TV의 일요아침 드라마 「짝」(극본 최윤정, 연출 정세호)과 SBS TV 월화드라마 「고백」(극본 박정란, 연출 고흥식)이 대표적인 예다.
「짝」에선 이종원과 김혜수가, 「고백」에선 변우민과 음정희가 각각 스튜어드와 스튜어디스, 부기장과 스튜어디스로 출연하고 있다. 이들은 극 중에서 「사내결혼」을 이미 했거나(「고백」), 할 예정(「짝」)이다.
사랑과 결혼만이 드라마 속 승무원의 생활의 전부는 아니다. 오만한 승객들의 어처구니 없는 언행, 장거리 비행에 따른 육체적 피곤, 화려함 속에 가려져 있는 선후배 간의 엄격한 규율등 직업에 대한 조명도 상당한 비중으로 다뤄지고 있다.
이같은 전문직종의 올바른 묘사를 위해 작가들도 많은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짝」의 작가 최윤정씨는 드라마의 협찬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전직 여승무원 2명으로부터 자문을 받고 있고, 「고백」의 박정란씨는 본인이 68년 대한항공 서울지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밝고 건전한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직업이 항공기 승무원이라고 생각돼 드라마 소재로 선택했다』고 말한다.
최윤정씨는 『방송작가나 의사, 변호사등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직업보다는 자신의 노동을 직접 제공해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건강미를 강조하고 싶었다. 일부 승무원들의 「비행기 내 가정부」라는 자기비하에서 벗어나 당당하고 남에게 도움이 되는 직업으로 묘사하겠다』고 말했다.
박정란씨도 『책임감과 봉사정신, 세련된 외모등이 매력을 주는 승무원은 드라마 속 젊은이의 직업으로 매우 적합하다』고 말했다.<김관명 기자>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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