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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총장 「유학생 간첩사건」 법정증언/북 암살지령 받은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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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총장 「유학생 간첩사건」 법정증언/북 암살지령 받은자 공개

입력
1995.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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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간첩한병훈씨 직접 고백/50만불대가 약속·권총 훈련도” 박홍 서강대총장은 22일 『나에 대한 북한의 암살기도 사실은 북한에서 암살훈련을 받고 돌아와 지난해 안기부에 자수한 독일유학생 한병훈(32)씨에게서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박총장은 이날 한씨의 제보로 검거돼 국가보안법위반혐의로 구속기소된 유학생 간첩 이상우(42)피고인의 5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증언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총장은 이피고인이 간첩활동을 했다는 한씨 증언의 신빙성을 부정하기 위한 「탄핵증인」으로 이피고인의 변호인이 신청, 담당재판부인 서울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광렬부장판사)에 의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날 공판에서 박총장은 『지난해 9월 서강대총장실로 찾아온 한씨가 「북한에 갔을 때 주사파 발언을 하고 있는 박총장을 암살하라는 지령과 함께 대가로 50만달러의 사업자금을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으며, 백두산에서 권총등으로 암살훈련도 받았다」고 고백했다』고 말했다. 박총장은 『이때 울며 자수를 권유, 한씨가 안기부에 자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총장은 『한씨가 90년 독일에서 만났을 때와 92년과 94년 2차례 총장실로 찾아와 방북사실등을 말한 것은 개인적 차원의 고백이어서 결코 사제로서 고해성사를 들은 것은 아니다』며 『고해성사를 공개한 것으로 매도해 나의 발언을 막으려는 음해세력이 있다』고 말했다.

 박총장은 『한씨가 고백한 내용을 한씨의 이름등은 밝히지 않은채 수사기관에 함축적으로 얘기했으며 대학총장들과 모인 자리에서도 허심탄회하게 주사파학생 예방책과 구제대책등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박총장은 1시간여동안 변호인과 검찰, 재판장의 질문을 받아 증언하는 동안 이석태 변호사에게 질문의도를 묻거나 자신의 발언근거에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을 비판하는등 줄곧 강한 어조로 진술했다.

 박총장은 학생등 2백여명이 방청한 공판에서 증언을 마친 뒤 재판장의 양해를 얻어 『주사파 학생들을 선도하고 도덕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합치자』는 요지의 신상발언을 했다.<현상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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