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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단체장경선싸고 “속앓이”/내정·의원담합설등 증폭 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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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단체장경선싸고 “속앓이”/내정·의원담합설등 증폭 신경

입력
1995.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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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지역 현재론 4∼5곳 불과/“들러리 안세운다”다짐속 곤혹 민자당이 야심작으로 추진해온 광역자치단체장 후보의 경선은 몇군데서 가능할까. 또 과연 실질적 경선은 이뤄질 것인가.

 당직자들은 요즘 이같은 질문을 받으면 당혹감을 숨기지 못한다. 특히 현역지사가 어느지역의 후보로 「내정」돼 금명 사퇴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면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당내 민주화의 일환으로 집권당이 「모험」에 가까운 시도를 하는데도 이를 마치 각본 또는 모양새만으로 보는 것이 못마땅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덕룡사무총장은 『경선이 안되는 곳을 억지로 할 필요도 없지만 특정인을 사전내정해 놓고 경선을 포장해 괜히 들러리 세우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설령 부작용이 있더라도 가급적 많은 지역에서 후보를 명실상부하게 경선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당지도부의 이러한 의지와 관계없이 경선의 의미는 갈수록 퇴색되고 있다. 여권의 생리를 들어 경선자체를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점증하는가 하면 경선에 나설 것처럼 「연기」를 피우는 사람들도 내심 여권핵심부의 분위기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거취를 암중모색하고있기 때문이다. 또 부산 경남등 비교적 경선이 큰 후유증없이 실시되리라고 여겨지던 지역에선 결정권을 가진 의원들이 사실상 「담합」에 가까운 행태를 보이며 특정인을 지지키로 사전 묵계하는 사례마저 벌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최병렬시장과 이명박의원등으로 후보가 압축되는 서울등의 경우 당사자들이 경선이라는 절차를 「번거롭게」 인식하는 기색도 역력하다. 『경선을 선거전략의 하나로 여기는 당지도부의 생각이 지나치게 순진하다』는 주장이다. 또 경남에서 후보로 거론되는 일부 의원들은 『할 생각도 없지만 나섰다가 잘못되면 무슨 망신이냐』 『시도지사가 별거냐』는등 아예 무관심을 표명하는가 하면 대구의 경우 이상희내무장관을 영입못해 여권이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경선이 가능한 지역은 ▲강원(이상룡지사, 한석룡전지사) ▲경기(이인제의원, 임사빈의원, 정동성전의원) ▲충북(이원종전서울시장, 김덕영전지사, 구천서의원) ▲충남(박중배지사, 박태권전지사) ▲제주(신구범지사, 우근민전지사)등 4∼5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경북의 경우 김상구 장영철의원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지만 이의근 청와대행정수석이 나오면 자연히 김심(김영삼대통령)이 실리게 돼 지레 전의를 꺾을 것이라는게 대체적 의견이다.

 또 경남에선 김혁규지사가 유력한 가운데 최일홍전지사가 거론되고 인천도 최기선전시장과 강우혁의원이 나섰으나 모두 경선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인물난을 겪고있는 호남지역에서 경선의 가능성이 희박한 것은 두말할 나위없다.

 때문에 당지도부의 고심도 깊어가고 있다. 『당선가능성이 높은 지역이긴 하나 지지도가 비슷한 후보가 난립하는 경우 경선을 통한 후보조정으로 부작용을 최소화한다』는 취지가 무색하게될 개연성이 더욱 높기 때문이다.<이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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