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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너 불 아니다”세계 초긴장/비상걸린 지하철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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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너 불 아니다”세계 초긴장/비상걸린 지하철테러

입력
1995.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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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사고에도 “혹시나” 과민… 불안 증폭/검색강화… 뉴욕선 햄버거상자도 샅샅이 전세계가 지하철 테러비상에 걸렸다. 도쿄지하철에서 20일 발생한 독가스 테러사건은 각국 대도시 시민과 당국을 전율과 공포속으로 몰아넣었다. 뉴욕 홍콩등 대도시 당국은 도쿄사건과 같은 지하철테러가 자국에 전이될 것을 우려, 지하철내 보안검색을 강화하고 특별경계에 들어가는등 초긴장하고 있다. 관계당국들은 특히 이번 사건이 독가스가 사용된 전례없는 신종사건임을 중시, 예방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하철에 관한 한 험악한 사건·사고로 악명높은 뉴욕의 시민들조차 이번 사건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도쿄사건이 전해진 20일 아침(현지시간) 뉴욕의 지하철승객들은 『지금 내가 타고 있는 지하철에도 언제 독가스가 나올지 모른다』며 도무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기색이었다. 더욱이 이날 도쿄사건이 전해진 직후 뉴욕인근의 중추적 통근수단인 펜스테이션의 기차화재사고가 발생, 시민들의 불안감을 한층 증폭시켰다. 

 하루 3백50만명이 이용하는 뉴욕지하철공사와 경찰은 도쿄사건이 전해지자 즉각 비상경계에 들어갔다. 지하철경찰국의 엘 올리어리대변인은 『열차승무원 경찰관및 역무원들에게 수상해 보이는 것이 있으면 무조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하철당국은 이날 햄버거상자 심지어 승객이 버리고 내린 신문꾸러미까지 보안검색했다. 또한 1천5백명의 지하철경찰병력을 풀가동, 경계근무를 강화하고 4만5천명에 달하는 전체 역무원들에게 역주변과 객차내부를 주의깊게 관찰하도록 지시했다. 뉴욕의 보안전문가들은 도쿄사건과 관련, 뉴욕에서도 독가스살포등의 신종 지하철테러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유사시 승객대피책및 평소 보안시스템등을 근본적으로 재검토·강화해야 한다고 당국에 촉구했다. 

 홍콩경찰도 이날 도쿄사건과 같은 범행을 방지하기 위해 지하철역에 대한 보안을 강화했다. 경찰당국은 홍콩의 모든 철도운행을 관장하는 MTR의 통제실과 상호연락망및 38개 지하철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했다고 발표했다. 

 하루 2백13만명을 수송하는 홍콩 철도당국은 이날 모든 임직원들에 대해 『수상한 행동을 예의주시하라』며 비상경계령을 발동했다.

 한편 각국의 보안전문가들은 테러집단의 공격양상이 갈수록 대담해지고 수단이 다양화하면서 도쿄지하철 테러와 같은 사건이 다른 나라에서도 연쇄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특별한 경각심을 촉구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화학생물무기통제센터 설립자인 카일 올슨은 『독가스테러사건이 런던 파리 뉴욕등 다른 도시에서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다』며 유사사건의 재발가능성을 강력히 경고했다. 

 최근 20년간 세계적으로 지하철 테러사건이 종종 발생했는데 지난해에는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시의 지하철에서 시한폭탄이 터져 12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부상하는 테러사건이 일어난 바 있다.<뉴욕=조재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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